'막가파'일당 5명구속.4명수배-여인 납치 생매장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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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폭력조직 「막가파」두목 최정수(崔正洙.20.전과8범.경기도화성군).부두목 박지원(朴趾源.20.전과3범.충남당진군).행동대장 鄭진영(20.전과7범.충북충주시)씨등 3명을 강도살인혐의로,공범 2명을 범죄단체가 입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4명을 수배했다.
◇범행=범인 3명은 지난 5일 오전2시쯤 서울강남구포이동 W빌라 앞에서 일제 혼다 어코드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단란주점 주인 金경숙(40.여.강남구포이동)씨를 훔친 승용차에 태워 수원으로 납치,현금 40만원과 현금카드 4장,일제 승용차를 빼앗아 은행에서 9백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같은 날 낮12시쯤 평소 잘 알고 있던 崔씨집 부근인경기도화성군송산면고정리 송산중학교 염전내 소금창고에 너비 3.
깊이 1.5의 구덩이를 판 뒤 金씨를 산채로 밀어넣고 흙을 덮어 살해했다.
◇조직결성=주범 3명은 지난 9월 중순께 충북충주시 G여관에서 조양은이 주연한 영화『보스』비디오를 보며 전국 유흥업소를 무대로 한 거대한 폭력조직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존파」의 조직.범행을 학습했다.
이들은 金씨를 살해한 뒤인 지난 10일 성남 모란공원에서 교도소 친구등 모두 9명이 모여 『돈 있는놈 다 죽이자』는등 행동강령을 만든 뒤 서울강남구포이동 C주유소등 3곳과 강남구신사동에서 취객을 상대로 금품을 털었다.
◇검거=경찰은 가족의 가출신고에 따라 12일 金씨 차량을 수배했으며 28일 오전5시쯤 경기도광주에서 검문중 수배차량임을 알고 崔씨와 朴씨등을 검거,추궁끝에 범죄사실을 자백받고 29일오후 金씨 시체를 발굴했다.
◇시체 발굴=金씨의 시신은 손목과 발목이 청테이프로 묶이고 입에도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생매장된 구덩이에는 숨진 金씨가 입고 있던 옷가지와 지갑.도장.병원진료카드.핸드폰.안경집등이 함께 묻혀 있었다.겉옷은 물론 속옷까지 칼로 찢긴 채 불에 그을려 있었고 창고 주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삽 두 자루가 발견됐다.
◇범인주변=일당 9명 모두 편모와 편부 슬하에서 어렵게 자라며 청소년기에 본드등을 흡입,폭력등 전과 2~8범이었다.崔씨는3남1녀의 차남으로 네살때 어머니가 가출,편부슬하에서 자랐으며중학교 졸업후 본드흡입으로 전과자가 됐다.이들 은 범행직후 여자친구를 만나 바닷가등을 돌아다니며 유흥비로 탕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주변=미혼인 金씨는 3남1녀의 장녀로 대구에서 86년 상경,혼자 살며 경양식집을 운영하다 지난해 단란주점을 인수했다.병으로 고생하는 노부모에게 생활비를 송금해온 효녀로 알려졌으며 일제 어코드승용차는 3개월전 구입해 타고 다녔다.
김태진.양지열.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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