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며느리(신세정 글·그림, 사계절, 34쪽, 9800원, 유아)=‘방귀쟁이 며느리’는 알려질 만큼 알려진 옛이야기다. 이미 책도 여러 권 나왔다. 그런데도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말맛을 살린 문장과 신윤복의 ‘미인도’, 김득신의 ‘야묘도추’ 등을 패러디한 해학 넘치는 그림 때문이다. 이야기 시작이 이렇다. “한 처자가 있는디 참 고와. 아주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지. 근디 이 처자가 말여, 방귀를 참말로 잘 뀌어.” 아는 얘기라도 귀가 쫑긋할 수밖에. 옛날 책처럼 뒷장부터 읽도록 만든 편집도 재미있다.
◆오줌의 진실(수잔 E. 굿맨 글, 엘우드 H. 스미스 그림, 김신혜 옮김, 파랑새, 40쪽, 9800원, 초등 저학년)=오줌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와 신기한 사실을 모은 책. 캐나다에서 매년 225명의 남자들이 배 위에서 바다 쪽으로 오줌을 누다 떨어져 죽는다는 이야기부터 하마들이 오줌으로 영역싸움을 하는 이야기, 사냥꾼들이 자신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너구리 오줌을 몸에 바르는 이야기 등 다양하다.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에게는 오줌이 앞으로 닥칠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두려움을 느낀 소떼가 한꺼번에 오줌을 누며 내는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에 사람들이 잠을 깬다는 것이다. 곧 사자가 덮칠 것이란 예보다. 더럽다고만 생각했던 오줌의 세계.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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