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연두와 밀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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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와 밀루(최영미 지음, 김상희 그림, 계수나무, 96쪽, 8500원, 초등 2∼4학년)=나와 생김새와 말투·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라는 교훈을 전하는 동화다. 다문화 시대의 생존 원칙이다. 주인공은 2학년 연수. 전교생 90명 남짓인 먹골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에 금세 반해 버렸지만, 필리핀에서 온 밀루 형은 맘에 들지 않는다. 어눌한 한국말로 자기 이름을 ‘연두’라고 부르는 것도 싫고, 놀리는 아이들에게 한 번 대들지 못하는 비겁함도 이해 안 된다. 그랬던 연수가 밀루의 향수병을 이해하고 달리기를 돕기까지, 그 과정이 파스텔화처럼 순하게 펼쳐진다.

◆방귀쟁이 며느리(신세정 글·그림, 사계절, 34쪽, 9800원, 유아)=‘방귀쟁이 며느리’는 알려질 만큼 알려진 옛이야기다. 이미 책도 여러 권 나왔다. 그런데도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말맛을 살린 문장과 신윤복의 ‘미인도’, 김득신의 ‘야묘도추’ 등을 패러디한 해학 넘치는 그림 때문이다. 이야기 시작이 이렇다. “한 처자가 있는디 참 고와. 아주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지. 근디 이 처자가 말여, 방귀를 참말로 잘 뀌어.” 아는 얘기라도 귀가 쫑긋할 수밖에. 옛날 책처럼 뒷장부터 읽도록 만든 편집도 재미있다.

◆오줌의 진실(수잔 E. 굿맨 글, 엘우드 H. 스미스 그림, 김신혜 옮김, 파랑새, 40쪽, 9800원, 초등 저학년)=오줌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와 신기한 사실을 모은 책. 캐나다에서 매년 225명의 남자들이 배 위에서 바다 쪽으로 오줌을 누다 떨어져 죽는다는 이야기부터 하마들이 오줌으로 영역싸움을 하는 이야기, 사냥꾼들이 자신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너구리 오줌을 몸에 바르는 이야기 등 다양하다.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에게는 오줌이 앞으로 닥칠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두려움을 느낀 소떼가 한꺼번에 오줌을 누며 내는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에 사람들이 잠을 깬다는 것이다. 곧 사자가 덮칠 것이란 예보다. 더럽다고만 생각했던 오줌의 세계.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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