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수억대 상납받은 단서 남중수 KT사장 곧 영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갑근)는 16일 KT 남중수(53) 사장이 KTF 사장 시절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임직원들로부터 수억원을 상납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40여 명을 보내 경기 분당 KT 본사 사장실과 임원실, 인사·구매부와 KT 광화문지사, 서울 도곡동의 남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남 사장을 불러 조사한 뒤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KT·KTF의 구매부 등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차명계좌로 남 사장에게 수억원을 상납해온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KT·KTF와 자회사 일부 임직원들로부터 남 사장에게 인사에서 잘 봐달라는 취지로 수백만~수천만원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 사장이 인사청탁 대가로 직원들에게 관행적으로 상납을 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추적 과정에서 남 사장이 챙긴 돈의 액수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 사장이 상납받은 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날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내의 KT 대외협력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남 사장이 회사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금 사용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