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해태에 2대1로 승리-한국시리즈 2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광주=성백유 기자 * 현대가 「난공불락의 요새」 광주에서 해태를 연장끝에 물리쳐 1승1패를 기록했다.
현대는 17일 원정경기로 벌어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못해 연장에 돌입한뒤 11회초 1사 3루에서 권준헌의 유격수 내야강습안타로 결승점을 뽑아2-1로 승리했다.
현대는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대타 이희성이 1루쪽기습번트안타로 진루한뒤 1사후 2루 도루,6번 권준헌 타석때 해태구원투수 김정수의 보크로 3루까지 진출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권준헌은 엉덩이를 뒤로 뺀채 유격수쪽으로 평범한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는 홈송구를 위해 전진수비를 펴던 해태의 「수비천재」 이종범의 가슴을 맞고 튀며 행운의 내야안타돼 현대는 천금의 결승점을 뽑았다.
홈런 5발이 터진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은 피말리는 투수전의계속이었다.해태는 조계현,현대는 정민태를 내세워 에이스의 맞대결을 펼친 것.
조계현은 낙차 큰 포크볼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으로,정민태는 최고구속 1백43㎞를 기록한 묵직한직구와 역시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타자를 요리해 투수전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3회말 깨졌다.
해태는 3회말 선두 7번 이건열이 3루베이스 옆을 타고 외야로 빠지는 2루타로 진루한뒤 2사후 1번 이종범이 중견수앞 적시타를 뿜어 선취점을 올렸다.
현대 중견수 박재홍의 홈송구가 날카롭게 홈플레이트로 날아와 홈으로 대시하는 2루 주자와의 승부가 궁금해질 찰나 현대포수 장광호가 공에 눈언저리를 얻어맞고 쓰러져 해태는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이후 팽팽한 투수전으로 1-0이 계속되 다 6회초 다시 동점이 되고 말았다.
현대는 1사후 4번 이숭용이 그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해태선발 조계현의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이후 해태는 9회말 무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현대는 10회초 2사 1,3루에서 3루주자 김인호가 홈스틸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11회까지 접전이 계속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