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니시리즈 '애인' 윤리성 뉴스로 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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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최근 화제를 뿌리는 MBC-TV 미니시리즈 『애인』을 두고 KBS.MBC 양방송사의 신경전이 뉴스에까지 번지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유부남.유부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 「불륜논쟁」의 도화선이 된 이 드라마에 대해 KBS는 아예 불륜조장 드라마로 빗대 폄하하고 나선 것.
15일 오후9시 KBS-1TV 『KBS뉴스9』은 최근 남편이나 부인의 행적을 의심,전화국의 발신자 확인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불륜을 부추기는 영화.비디오와 일부 방송사 TV드라마의 영향 때문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KBS는 계속해 내연의 애인과 그 어머니.딸을 살해하고 음독자살한 40대 남자의 살인사건소식을 전하고 후미에 이는 모방송사 연속극의영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MBC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은 삼가고 있다.하지만 한 고위관계자는 16일 『갑자기 발신자 확인 신청건수를 들추는 것은 「애인」을 염두에 둔 흠집내기 작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MBC도 지난 4일자 뉴스데스크 시간에 『현재의 사회 모럴을 반영한 우수드라마』라고 자찬,자사홍보가 지나치다는 빈축을 산 바 있다.
미니시리즈 『애인』은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 프로그램들중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
어쨌든 뉴스시간까지 이용한 양사의 흠집내기 또는 홍보전략에 대해 시청자들은 『시청률 경쟁에서 비롯된 감정싸움을 뉴스에서까지 봐야하는 것은 방송의 횡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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