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시범학교를찾아서>안양 평촌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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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교사들의 전자결재로 시작되는 아침,컴퓨터특활반의 점심미팅,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홈페이지제작팀의 밤샘 작업….
IIE시범학교인 경기도 안양 평촌고(교장 兪熙俊)의 컴퓨터는쉴 틈이 없다.
지난 6~9월 실시된 「96 인터넷 명인한마당」에서 장려상을수상한 것도 바로 이런 정보화 마인드로 무장된 교사와 학생들의열정 덕분이다.
PIF(Pyongchon Internet Forum)란 평촌고 홈페이지는 김대성(金大成.31)지도교사가 총기획했다.하지만아이디어.디자인.기술에서 손으로 그린 그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PIF 홈페이지제작팀이 맡았다.학생들 이 손수 제작한 셈이다.이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언어인 HTML을 다루는 것은기본.그래픽디자인 프로그램인 페인트 숍이나 HTML편집기인 핫도그를 다루는 솜씨도 웹마스터 수준이다.
『컴퓨터실은 우리집,선생님은 우리아빠,친구들은 우리형제들이에요.』 명인한마당에 제출할 홈페이지를 제작하느라 4일밤을 세웠다는 PIF의 이현규(1년)양은 제작기간중 팀원들 사이에 싹튼정을 이처럼 가족에 견주어 말했다.실제로 이들 스승과 제자는 매일 컴퓨터실 한쪽 구석에 따로 마련된 PIF실에 모 여 점심을 같이 먹는등 거의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이들이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兪교장의 뒷받침이 컸다고 한다. 兪교장의 학교정보화에 대한 열의는 평촌고 구석구석에서 느낄수 있다.인터넷전용선(56K)을 들여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교내 모든 컴퓨터를 연결한 것을 비롯해 인터넷실과 컴퓨터실을 분리,학생들에게 개방해 놓고 있다.웬만한 대학 에서도 갖추지 못한 정보시스템 수준이다.
평촌고가 내세우는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모든 교사들이 학교정보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62명 전교사가 모든 문서를컴퓨터로 작성하고 전자결재를 주고 받고 있다.다른 학교와 달리5개로 분산된 교무실 곳곳의 컴퓨터가 교사들의 손과 발이 되고있다. 시험문제도 컴퓨터로 작성하지 않으면 교장의 결재가 나지않고 성적처리기계(Card Reader)를 도입,교사들의 채점시간을 절약하는 학교행정 전산화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오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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