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위암 치료제 국내서 개발-國産신약 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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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기원 기자 진행성 위암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경제약과 선경인더스트리는 백금착색체 항암제 「SKI-2053R」를 공동 개발,95년1월부터 96년8월까지 1년8개월동안 37명(남자 28명.여자 9명)의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2상 임상시험을 성 공리에 마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오는 2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내과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SKI-2053R」는 국내 기술진이 신물질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입증,상품화단계에 이른 국산신약 1호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연구중인 40여종의 제3세대 백금착색체 항암제 가운데 최초로 약효를 공식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조직학적으로 진행성 위암을 선고받은 사람가운데▶과거에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를 받지 않고▶수술(절제술)로써도 치료가 불가능하되▶골수.신장.간등이 적절하게기능하는 37명을 골라 이중 평가를 할 수 없는 5명 (2명은평가 부적합자,3명은 평가 진행중)을 제외한 32명을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15.6%에 해당하는 5명이 암덩어리가 50%이상으로 줄어드는 부분관해를 보였다.
의학계 관계자는 『부분관해율 15.6%는 임상시험에서는 대단한 성과며 곧바로 상품화할 수 있을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라고말했다. 임상시험을 맡은 서울대 종양내과 김노경교수팀은 『이번에 개발된 신약은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만큼의 약효를 갖고있으면서도 신경독성(팔.다리 부위등의 말초신경마비),신독성(콩팥기능 마비)등의 부작용이 경미한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개발된 항암제 가운데 1세대격인 시스플라틴은 우수한 약효에도 불구하고 구역질.콩팥기능 마비등 심한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됐으며 이를 개선한 2세대 항암제인카보플라틴은 독성은 현저히 감소됐지만 약효가 크게 떨어 진다는약점을 갖고 있다.
5-FU.아드라마이신등 최근 개발된 항암제들도 단일제제로서의약효는 10~20%로 시스플라틴과 비슷하지만 중복투여때내성(耐性)때문에 약효가 크게 떨어지고 위장장애등의 부작용도 시스플라틴에 버금가는 것으 로 알려졌다.택솔은 환자 1인당 치료비가 1천만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준인데다 위암환자에 대한 임상시험결과도 알려지지 않아 기피되고 있다.
반면 「SKI-2053R」는 약효가 시스플라틴 수준이고 부작용은 카보플라틴 수준이어서 전세계 항암제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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