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세일''청청세일'등 별난 세일용어로 소비자 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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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캔디세일」「청청세일」「스마일세일」「파워세일」….지난 3일 서울중구장교동 쁘렝땅백화점등 중소업체들을 시작으로 백화점들이 사실상 가을철 정기바겐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각 업체들이 갖가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각백화점들이 고객들을 최대한 확보,영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이색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쁘렝땅백화점의 경우 고객들에게 쇼핑과정에서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스마일세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객흡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그룹이 유통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처음 선보인 서울중구명동의 신세대전문백화점 「유투존」은 4일부터 세일을 시작하면서 사탕처럼 달콤하다는 의미에서 캐치프레이즈를 「캔디세일」로 내걸었다. 94년 「미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서울서대문구 그레이스백화점은 가을날씨처럼 고객들에게 청량감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청청세일」이라는 용어를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른 경쟁업체보다 다양한 품목과 할인폭을 제공한다는 뜻을 포함한 「파워세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사용할 것을 검토중이다.
뉴코아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른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바겐쎄일」이라는 된소리의 용어를 사용하기로결정,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 「파격바겐」이라는 용어를 내건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의 정통성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은 「정통大바겐세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에선 최근 경기침체와 특히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잇따른 대남위협등 정국상황을 감안해볼 때 예년처럼 노마진.가격해방같은 자극적인 문구 대신 비교적 점잖은 것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세일시기까지는 10여일 이상 남아 있는데다 매출증대면에선 이번 세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막판에 자극적인 문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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