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수험생 건강관리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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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입수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수험생들에게 정작 중요한것은 지금 한 두시간 더 공부하는 것보다 시험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지닐 수 있도록 마무리 건강관리에 주력하는 것.자칫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다 건강관리에 실패,실력발휘가 필요한 시험장에선 낭패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의건강요령을 알아본다.
[편집자註] 수험생들이 가장 배려해야할 장기로는 단연 뇌를 꼽을 수 있다.각종 문제풀이와 수면부족,과도한 긴장으로 연일 혹사당하고 있음은 물론 당락을 좌우하는 것도 결국 뇌의 원활한활동이기 때문이다.
지친 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비결을 최근 강연차 내한한 미 토머스제퍼슨의대 배성호(裵聖浩.신경과)교수와 서울대의대 서유헌(徐維憲.신경약리학)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DHA나 학습기구는 정답이 아니다〓초조한 나머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심정.그러나 머리를 좋게 하는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영양물질 DHA나 알파파 발생기구의 효능은 모두 사실보다 과장돼 있음을 알아야 한다.아직 이들의 섭취와 착용으로 두뇌기능이 향상된다는 어떠한 증거도 학계에서 인정된바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DHA는 두뇌속에 다량 함유돼 있는 불포화지방산으로 특별히 결핍현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물질이고,알파파 역시 특별히 기구 를 착용하지 않고 눈만 감아도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단순한 뇌파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포도당과 산소가 중요하다〓뇌세포의 진정한 활력소는 포도당과산소뿐이다.열량을 얻을 수 있는 영양소면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인체세포와 달리 뇌세포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
산소소모량의 경우 질량은 1.3㎏에 불과한 뇌가 전체 산소소모량의 20%를 차지하므로 다른 장기보다 10배나 많다.따라서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에겐 포도당이 풍부한 고당질(糖質)식사가 권장되며 산소확보를 위한 환기도 필요하다.
◇적절한 두뇌자극이 필요하다〓식사직후에는 혈액이 두뇌에서 소화기로 몰리게 되므로 아무래도 긴장이 풀리게 마련.따라서 식사후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각성효과를 지닌 카페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커피나 콜라가 적당하다 .카페인 특유의 이뇨작용을 고려한다면 시험전 미리 화장실을 찾는 것이 좋다.등을 두드리거나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두뇌자극 요령이다.장시간 앉아있는 데서 비롯되는 근육경직현상을 해소함은 물론 등에분포한 지각신경을 통해 대뇌피질을 간 접자극할 수 있는 효과를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건반사가 중요하다〓실전에 강해지는 비결은 실제 시험장과 똑같은 환경을 자주 경험하는 것.모의시험등을 통해 실제 시험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조건반사화돼야 당황하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평소 늦잠을 자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기상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인간의 두뇌는 기상후 2시간 정도까지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함을 감안할 때 오전8시40분부터 시험이 시작되므로 늦어도 오전7시 이전에 기상하는 것 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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