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와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습지, 제주도 물장오리 습지가 13일 람사르 습지로 새로 지정, 등록됐다. 이에 따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등록된 국내 습지는 오대산 용늪과 창녕 우포늪 등 기존 8곳에서 11곳으로, 총면적도 81.986㎢로 늘어났다.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와 오대산 질뫼늪, 제주 물장오리 습지(위에서부터). [환경부 제공, 매화마름 군락지 사진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는 경지 정리로 훼손될 위기에 처한 면적 3015㎡의 논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2002년 사들인 곳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은 모내기 전 논에서 자라나 꽃을 피운다.
오대산국립공원습지는 해발 780~1056m의 백두대간 능선에 위치한 질뫼늪·소황병산늪·조개동늪 세 곳으로 면적은 1만7641㎡다. 이곳은 1997년 중앙일보와 녹색연합의 ‘백두대간 환경대탐사’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제주 물장오리 습지는 해발 900~937m에 위치한 산정 화구호(火口湖)로 제주도 개벽전설의 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깃든 제주도 물장오리오름에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솔개·조롱이·삼광조·왕은점표범나비가 서식한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