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監화제>대학총장출신 의원2명 장성들 대상 강의식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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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의 장을병(張乙炳.삼척).하경근(河璟根.전국구)의원은 대학총장 출신이다.성균관대와 중앙대총장을 지냈다.공교롭게 같은국방위 소속이다.이들이 국정감사에서 장성들을 상대로 이색 강의식 추궁을 펼쳐 눈길을 끈다.
張의원은 국방부 감사에서 에릭 호퍼의 저서 『진실한 신앙인(True Believer)』의 내용을 설파했다.신세대 사병의 삐삐휴대등 기강해이를 지적하기 위해서였다.張의원은 『군(軍)이강한 제식훈련을 받는 이유는 속세와의 모든 연을 끊고 탈(脫)인간화시켜야 전쟁에서 목숨을 버릴 수 있고 집단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등의 문구를 장시간 인용했다.군관계자들도 고개를끄덕였다.
河의원은 『국제정치의 본질은 이익을 다투어 분열하고 죄를 나누어 연합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질의 말미에 『그대여,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Si,vis Pacempara Bellum)』는 로마격언까지 인용,『가슴에 담아 국가안보라는 본연의 임무수행 지침으로 삼으라』고 점잖게 훈계.
물론 이들에게도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張의원은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과의 일문일답을 시도했으나 『그러면 회의진행이 어렵다』는 제지로 포기해야 했다.河의원은 『열심히 공부해 질문했으나 구름잡는 국방부 답변은 너무 부실하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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