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다 관방장관 사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사진)이 7일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후임 관방장관으로는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관방부장관이 내정됐다.

후쿠다 전 장관은 언론 추적 등으로 석유회사 퇴임 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1990년 2월까지 5년8개월간, 중의원 초선 당선 후 지금까지 5년10개월간 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민연금은 자영업자.국회의원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지지(時事)통신은 "2000년 10월 모리 전 총리 내각 때 입각한 이후 지금까지 일본 최장수 관방장관 기록을 세웠던 후쿠다 전 장관의 사임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내각 안방살림과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후쿠다 전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두터운 신뢰와 합리적 성격으로 내각의 2인자 역할을 해왔다.

후쿠다 전 장관의 사임으로 내각과 야당도 큰 영향을 받게 됐다. 각료 18명 가운데 7명이 장기간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거나 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간 나오토(菅直人)대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대표, 하타 쓰토무(羽田孜)최고고문(전 총리) 등 거물 정치인들의 보험료 미납이나 미가입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에선 간 대표의 퇴임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후쿠다 전 장관의 퇴임은 간 대표의 진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