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일부도 "파병 재검토"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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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에 이어 한나라당에서도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재검토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물꼬는 3선의 이재오 의원이 텄다.

그는 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젊은 생명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일이 한.미 동맹보다 소홀히 취급돼선 안 된다"며 "파병 시기와 지역.파견부대.인원수 등에 대해 여당이 재검토하자는 안을 낸다면 응하는 게 야당의 정체성을 보완하는 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기류는 특히 초선 당선자들 사이에 상당히 퍼져 있다. 공성진 당선자는 "이라크인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다는 전쟁의 명분이 없어지고 상황은 매우 위험해지고 있다"며 "여당이 재논의하자고 하면 우리도 응해 여야가 합치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입장은 완강하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파병은 미국뿐 아니라 여러 우방과의 약속"이라며 "파병한다는 큰 방향에 대해 당의 입장이 정해진 만큼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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