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사업 숨통 트이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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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대상에서 해제함에 따라 현대아산 등 대북사업 관련 업계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활성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석 달을 넘긴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미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대화의 장이 마련돼 교착상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월 11일 남한의 여성 관광객이 북한 초병에게 피살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100일 가까이 중단돼 현대아산은 올해 영업손실이 4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언제 사업이 재개될지 몰라 연말이 돼도 내년도 사업의 기본계획조차 세우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3통 문제’(통행·통신·통관 보장)가 조속히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은 “큰 틀에서 보면 북·미 간 관계 개선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돼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것과 별도로 북한이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과 대화하는 ‘통미봉남’의 자세를 지속할 경우 대북사업의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

개성공단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소식을 반겼지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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