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7개 마을 쓰레기매립장 유치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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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쓰레기 소각장을 우리 마을에 설치해 주세요.』 충남 아산시내 7개 마을이 다투어 혐오시설로 다른 지역에서 기피하고 있는쓰레기매립장 유치에 나섰다.
시가 최근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지금까지시중심권 주변지역 2곳과 면단위 지역 5곳등 모두 7곳이 유치신청을 했다.
또 읍.면 지역 5~6곳 주민들이 소각장 유치 신청을 하기로하고 의견조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최종 경쟁률은 10대1에 이를 전망이다.
시는 지난 93년부터 음봉면원남리일대 5만여평에 매립용량 50만입방규모의 쓰레기 위생매립장 시설 건립을 추진했다.그러나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는등 강력히 반발,지난 8월 이 계획을전면 취소했다.
시는 할 수 없이 지난달 20일부터 지역신문등을 통해 시 전지역을 대상으로 하루 1백의 소각 능력을 갖춘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소각장을 유치하는 마을에는 지역 발전기금으로 30억원을 특별지원하겠다는 것이 유치 조건이었다.또 지역 숙원사업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주고 쓰레기를 태울 때 나는 열을 이용,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유치 신청을 받은 뒤 시민대표.시의원.
사회단체장.환경단체 대표.환경전문가를 위원으로 「쓰레기 소각장입지선정 추진위원회」를 구성,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말까지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예상지역,홍수지역이나 습지대,공원.공공시설인접지역 여부등 설치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입지를 결정해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춘천시도 올해 이같은 방식으로 매립장후보를 결정했으나후보지 인근 마을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어 아산시가 매립장선정에 성공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아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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