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하워드 진 외 지음, 김종승 옮김, 궁리, 297쪽, 1만5000원)=미국 교육 체제의 반민주적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미국의 역사교육은 은폐와 왜곡을 통해 학생들에게 ‘완벽한 미국’이란 신화를 내면화하게 만든다. 이렇게 교육 받은 이들이 과연 정부의 거짓말을 알아챌 수 있을까. 교육체제가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 『고고학의 즐거움』(이바르 리스너 지음, 최영인 외 옮김, 살림, 612쪽, 2만5000원)=서문에서 “모든 역사적인 사건은 불멸한다”고 선언한다. 사라지거나 존재조차도 몰랐던 문명이 여전히 우리 속 어딘가 깊은 곳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곳곳의 유적과 신화를 분석하며 인류의 문화유산 뒤에 감춰진 고대인의 심성과 신념을 말하는 책이다.
◆ 『아름다운 프로페셔널』(양욱 글, 김상훈 사진, 플래닛미디어, 288쪽, 1만6500원)=대한민국 육군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해발 1300미터의 거대한 산자락 고지에서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장병, 제식훈련과 수류탄투척훈련·화생방훈련·종합각개훈련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군인이 돼가는 앳된 얼굴의 훈련병 등의 모습이 생생하다.
문학·교양
◆ 『최금녀 시와 시세계』(박제천 편저, 문학아카데미, 359쪽, 1만5000원)=최금녀 시인의 시를 논한 70여편의 평설과 거론된 시를 모은 시선집.
◆ 『천사들의 도시』(조해진 지음, 민음사, 260쪽, 1만1000원)=언어와 언어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입양아, 하루의 일탈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결혼 이민을 온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등 소외된 자들을 조여오는 일상의 폭력을 담아낸 소설집.
◆ 『사토장이의 딸 상·하』(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아고라, 각 512쪽·464쪽, 각 1만3800원)=유대인이자 사토장이의 딸인 여주인공의 일생을 통해 미국 하층계급의 비참한 현실, 인간의 말초적 욕망을 그려낸 대작.
◆ 『아름다운 혼』(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488쪽, 1만3000원)=‘무한카논’시리즈 제 2부. 나비부인의 4대손 가오루의 사랑이야기가 1980년대부터 21세기 초에 걸쳐 펼쳐진다.
◆ 『어른아이 김용택』(김훈 외 엮음, 문학동네, 304쪽, 1만2800원)=38년간 시골 학교에서 꼬맹이들을 길러냈던 ‘섬진강 시인’ 김용택. 그의 퇴임과 환갑을 맞이해 49인의 벗들이 글 잔칫상을 차려냈다.
경제·과학·실용
◆ 『레드 플래그 RED FLAG』(전경일 지음, 다산북스, 224쪽, 1만2000원)=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타이타닉 호의 침몰, 이리역 폭발 사고, 에어차이나 129편의 추락 등 14가지 사건사고를 분석하면서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수많은 사인들, 레드 플래그’를 왜 사람들이 무시하고 서로 맹신에 빠지는지, 그 결과 어떻게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지는지를 추적했다.
◆ 『HOT TOPIC 핫 토픽 : 기후변화, 생존과 대응전략』(가브리엘 워커·데이비드 킹 지음, 조윤커뮤니케이션, 380쪽, 1만4000원)=기후변화의 문제점과 해법을 정리한 책.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의 실체를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를 보여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해법과 정치·경제적 해법을 제시했다.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조창환·하경미 지음, 랜덤하우스, 352쪽, 1만6000원)=세계 배낭여행자의 새로운 성지 윈난, 광활한 대륙과 초원이 살아 있는 내몽골 , 소금 위에 세워진 종교의 도시 칭하이 등 중국 곳곳을 소개하는 안내서.
◆ 『서남표 리더십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윤희일 지음, 청림출판, 224쪽, 1만2000원)=KAIST에서 개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남표 총장의 리더십과 KAIST의 개혁사례를 파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