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영어교육>5.학교별 대비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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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 崔원진(9)양의 어머니 윤혜연(尹惠連.41.경북구미시공단동)씨는 딸의 영어 공부 때문에 고민이 많다.내년부터 시작되는 3학년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당사자인지라 영어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할 것같아 1주 일에 5일씩영어학원에 보내고 있다.그러나 한달 8만원이란 학원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일정 부분 담당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욕구를 반영,초등학교 영어교육 실시에 앞서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교 재량시간을 이용한 영어수업으로 사교육비를 절약해주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덕수초등학교(서울중구정동)는 지난해 9월부터 전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 시간을 이용,희망자에 한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있다.한달 수강료는 2만원.1주일에 60분씩 두번 배운다.30분은 미국인이,30분은 한국인 전임강사가 지도한 다.
방과후 영어수업을 담당하는 조현숙교사는 『어린 아이들이 처음접하는 영어인만큼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활주변의 상황을 소재로 게임.카드.노래등을 통해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또 두명의 전임강사를 활용,3~4학년을 위해 학교재량시간을 이용한 일반 영어수업도 1주일에 한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김은식(金殷植)교장은 『학교 공부가 끝난후 즉시 영어수업으로 연결돼 시간낭비가 없고 주변에 학원가가 없어 멀리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지역특성상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吳진아(11.서울종로구교북동.4년)양은 『다른 학원에는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 영어로 얘기하기가 쑥스러운데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아 용감하게 얘기한다』고 말했다.인천 부흥초등학교(인천시부평구부평5동.교장 南冕祐)는 담임이 직접 학생들 을 지도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교육부지정 조기 외국어교육 시범학교인 이 학교는 2년동안 꾸준히 준비해오다가 3~6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주당 2시간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강사를 섭외해 진행했던 상설특활반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들이 『선생님이 더 낫다.담임이 지도하게 해달라』고 요구해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학부모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담임이 직접 지도하면 학원보다 학교특활반에 보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고기 그림으로 색깔에 대한 영어수업을 받고 있던 김영현(9)군은 『다른 수업때는 안하는 게임을 하니 영어시간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경북 서부초등학교(경북김천시부곡동.교장 錢相福)도 지난해 3월부터 전학년을 대상으로 주당 3 시간의 외래강사 특활반과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주당 1시간의 일반 영어수업을 병행하고 있다.이 학교 서경화(徐景和)연구주임은 『영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을 안갖도록 율동.역할극으로 재미있게 가르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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