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싸고 수출.원자재확보 유리-中企도 해외공장 건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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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소기업들도 국내의 고(高)비용 생산구조를 피해 주력품목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다변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대기업들처럼 「1제품 다(多)생산기지」구축에 나선 것.
이는 국제화시대를 맞아 지역별로 특화된 해외마케팅체제를 갖추는 한편 국내 생산기술의 해외수출.원자재 현지조달등 일석삼조(一石三鳥)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최근 삼선공업.엔케이텔레콤.태일정밀등은 중국.인도.동남아.미국 등지에 생산공장을 잇따라 세우거나 인수하는등 해외생산기지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두레그룹 계열사인 삼선공업은 94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石)현에 연산 18만개 규모의 오토바이 휠공장을 건설한데 이어 인도에는 현지 시너지사와 합작으로 내년 7월까지 알루미늄자동차휠공장을 건설키로 했다.인도공장 위치는 캘 커타에서 서남쪽으로 7백여㎞ 떨어진 해안도시 바이작하파트남이며 생산규모는 연산 60만개.
또 중국 산둥(山東)성 위하이(威海)시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도 각각 연산 60만개의 자동차휠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계약을 이미 했다.이밖에 러시아.동구등 해외생산기지를 더 만들어 2000년까지 10곳의 해외 알루미늄휠 생산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두레그룹 강신찬(姜信贊)사장은 이와관련,『국내의 높은 임금.
비싼 땅값으론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게 해외생산기지확충의 주된 이유』라며 『해외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커 업체인 엔케이텔레콤은 지난달 미국 무선호출기 업체인 인텍사를 인수해 태국에서 추진중인 무선통신 사업과의 연계를 추진중이며 중국.영국에 건설한 5개의 스피커 해외공장외에 동남아지역 진출방안도 검토중이다.또 컴퓨터부품 전문업체 인 태일정밀은 최근 5년동안 중국 하얼빈과 칭다오(靑島)등에 3개의 컴퓨터부품공장을 설립했다.최근엔 90년 인수한 미국 NMI에 해외판촉과 기술연구부문을 별도로 두고 미주시장 전략거점으로 활용할방안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들어 중남미에 국내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현지생산 공장건립계획을 내놓음에 따라 이들 지역에도 전자부품공장 건립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태일정밀은 이에따라 국내는 컴퓨터부품생산기술개발.중국은 주력 생산기지화.미국은 해외 마케팅을 각각분담케하는 지역별 「3극(極)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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