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韓 박철순.김용수 美 머리 등 정년잊은 노장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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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정년은 몇세인가.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팬들을 즐겁게 하는선수들이 있어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3천안타를 기록한 폴 몰리터(미네소타 트윈스)는 올해 40세.
최근 메이저리그 사상 세번째로 「5백홈런-3천안타」의 대기록을 수립한 에디 머리(볼티모어 오리올스)도 40세다.
역대 최고의 소방수로 꼽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데니스 에커슬리는 다음달 3일 43번째 생일을 맞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28세이브,방어율 3.21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에커슬리의 팀동료인 「그라운드의 마법사」 아지 스미스는42세라는 나이와 어깨부상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유격수 수비로 팬들을 매혹시켰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데니스 마티네스(41)와 오럴 허샤이저(38)는 각각 9승과 14승을 기록,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다.미국보다 정년이 빠른 한국에서도 노장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현역선수중 원년멤버인 박철순(OB.40)과 이만수(삼성.38)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김용수(LG.36)는 새까만 후배들과 다승왕 경쟁을 할 정도로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16승7패9세이브로 다승 3위에 2.82라는 훌륭한 방어율을 기록했다.
유일한 40대 선수 박철순은 올시즌 큰 활약을 하진 못했으나최고령 승리투수의 기록을 계속 깨뜨리며 2승을 거뒀다.
윤학길(롯데.35)은 올해에도 두차례 완투,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1백완투를 기록하는 「철완」을 과시하기도 했다.
타자중에는 김광림(쌍방울.35)이 돋보인다.김광림은 쌍방울 최고참이면서 팀내 유일한 3할선수다.0.301로 타격 8위에 올라 쌍방울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외에 김형석(OB.34)은 8년 연속 1백안타 이상을 때려냈고 김정수(해태.34)는 올시즌 구원투수로 변신,6승18세이브를 올려 해태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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