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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옻칠찻잔·한지넥타이 … 지역명품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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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2일 전북도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에 명사 기증품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 특산품인 옻칠찻잔·한지넥타이를 비롯해 그림·글씨 등 예술작품이 많아 장터참여 신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경매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3~4회 나눠 진행한다.

◆지역명품 많아=김완주 전북지사는 옻칠 찻잔 3세트를 기증했다. 단단한 물푸레 나무를 깎은 뒤 옻을 입혀 뜨거운 물을 담아도 열 전도가 되지 않으며 살균 기능까지 겸해 위생에도 좋다. 김완주 지사는 “찻잔에 담기는 온기처럼 기부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주 전북경찰청장은 차의 명산지인 전남보성에서 손으로 따 만든 수제녹차(우전) 2통을 기증했다. 이른 봄 녹차의 새순을 따서 만든 첫물 차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한지로 만든 넥타이세트를 내놨다. 닥나무에서 뽑은 실로 만들어 색상이 뛰어나며 오래 착용해도 줄거나 변형이 되지 않는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노벨상 공식만찬 식기로 널리 알려진 행남자기의 찻잔세트를 보냈다.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은 전남보성에서 기증받은 다구세트 세트를 내놨다. 이경옥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무형문화재 이의식씨가 만든 옻칠 찻잔세트, 한명규 정무부지사는 손톱만한 새끼조개로 만든 북한산 화병을 기증했다.

박흥신 국제관계자문대사는 여성용 일제 혼마 드라이버를 기증했다. 박 대사는 “핀라드 대사로 있을때 아내가 대통령비서실장 부인 등과 골프를 하면서 사용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영 전북농협본부장은 김제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상상예찬’ 햅쌀10㎏ 3포대를 보냈다. 명성호 KT전북본부장은 백제시대 왕관에 사용하던 머리꽃이 모양의 장식용품 액자를 내 놨다.

◆예술품도 잇따라=최규호 전북도교육감은 ‘관계와 기다림’(박경숙 작)이라는 제목의 유화작품을 기증했다. 최 교육감은 “마음속 그리움을 파스텔톤과 핑크색으로 정감넘치게 표현한 그림”이라며 “빈곤 아동과 불우 이웃을 돕는 사랑의 나눔잔치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규선 교육위 의장은 ‘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한다)’글귀가 쓰인 액자를 내놨다.

장세환 국회의원은 ‘금석동수(金石同壽)’라고 쓰인 서예작품을 기증했다.‘돌·쇠붙이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장 의원이 평소 사무실에 걸고 마음에 새기던 글귀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대마디가 20여개나 되는 최고급 합죽선을 보냈다.

서거석 전북대총장은 닥종이로 만든 ‘달마대사 두상’작품을 기증했다. 서 총장이 일본대사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다. 라종일 우석대 총장은 천연염색 한지 바탕에 십장생 문양으로 꾸민 자개 보석함·경대를 내놨다. 이남식 전주대 총장은 상황버섯 등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만든 로션·스킨 등 EM화장품 세트를 기증했다.

서예가 여태명(원광대)교수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라는 나옹선사의 싯귀가 실린 푸른솔 서화를 내놨다. 산민(山民)이용 선생은 ‘喩於義(군자는 의로움에 밝다)’는 논어의 글귀를 행·초서로 흘려 쓴 서예작품을 기증했다. 송만규 화백은 산새들이 날아가는 섬진강변의 고요한 아침 풍경을 담은 한국화를 기증했다.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은 선수 20여명의 친필 사인이 든 백구 5개와 인쇄 사인이 들어간 기념품 사인공 20여개를 보냈다.

송완균 아름다운가게 간사는“위아자 나눔장터의 경매가 그림·글씨 등 각종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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