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예술혼의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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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백남준 아트센터(관장 이영철)가 8일 문을 열었다.

백 선생은 생전에 이 아트센터에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란 이름을 붙였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85번지에 위치한 아트센터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606㎡ 규모로 기획전시실, 비디오 보관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에서 둘째)가 8일 경기도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이영철 관장(왼쪽에서 셋째)의 안내로 백씨의 작품인 ‘코끼리 마차’를 보고 있다. 왼쪽은 서정석 용인시장. [용인=강정현 기자]


이날 ‘집들이’에는 500명이 넘는 하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젊은 예술인을 배출하는 산실이 될 것”을 주문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정부와 지자체·예술계가 함께 가꿔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몇 년 전만 해도 황무지였던 이곳에 모두의 상상력이 더해져 오늘 파라다이스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서정석 용인시장,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부부 등이 참석했다. 아트센터를 설계한 마리나 스탄코빅,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백남준의 장조카인 켄 백 하쿠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개막 행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백남준 선생의 소장품 ‘코끼리 마차’와 ‘TV 정원’ 등을 관람했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주빈작가인 이탈리아 로메오 카스텔루치는 백남준 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설치 퍼포먼스 ‘천국’을 공연했다. 아트센터 맞은편에 있는 신갈고등학교 체육관과 인근 지앤아트스페이스 등 세 곳에서 19개국 예술가 200여 명이 참여하는 백남준 페스티벌 ‘나우, 점프(2009년 2월 5일까지)’도 막을 올렸다.

용인=정형모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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