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민연금관리공단 상임이사 연임 김기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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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쁩니다.』 지난13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 金台煥)상임이사로 연임된 김기업(金基業.63)씨.그는 「초임보다 연임이 더 어렵다」는 연임 문턱을 성공적으로 넘은 첫 여성으로서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93년 공무원 퇴임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처 산하기관의 임원이 됐던 그인지라 연임의 각오도 남다르다.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습니다.제가 이번 임무를 잘해내야여성공무원들이 기죽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여자라서 무능하다」는 명제가 사라지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업무담당이사로 지난해 농어민 연금제도를 주도,업무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성(性)을 초월한 원만한 대인관계로 일찌감치 연임이 점쳐지기도 했다.
최근 물꼬가 터진 여성공무원 진출을 놓고 『숫자가 늘어난 만큼 희소가치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한 그는 『지금이야말로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조직사회에 남성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 설하기도.
손자를 둘씩 둔 할머니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는 그는 젊음의 비결을 묻자 『일을 하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이화여대 출신으로 정당활동을 했던 金이사는 74년 3급공무원시험에 합격,늦깎이로 서울시 공무원이 돼 보건복지부 가정복지국장을 지낸바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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