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경영노하우 제공-기업들 퇴직사원 지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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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명예퇴직등 감량경영이 확산되면서 중도 퇴직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자동차.식음료 업체들은 퇴직사원들이 자사와 연관된 자영업을 희망할 경우 자금지원과 경영노하우 제공등 지원을 하고 있다.일부 그룹들은 창업지원센터를 두고 퇴직사원 지원 프로그램을운영하고 있다.
회사직영 영업소와 개인운영 판매업소인 딜러를 함께 두고 있는기아자동차.대우자동차등은 퇴직사원들에게는 딜러 영업권을 우선적으로 준다는 입장이다.또 창업자금 저리대출과 영업소 인테리어 무료 시공등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딜러제가 없는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써비스는 퇴직사원들이 자동차 정비사업소를 운영하게 되면 자금의 일부를 지원해준다.
주류와 식음료 제품이 주력인 두산.진로그룹등은 퇴직사원들이 주류도매상이나 생맥주집등을 운영할 경우 대리점 보증금을 면제해주거나 운영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삼성.LG그룹과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선경인더스트리는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퇴직사원들에게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당장의 감원보다 직원들의 자질개발을 도와줌으로써 경기가 어려울 때를 헤쳐나가게 한다는 취지에서 사내에「부동산 상담사과정」을 신설했다.
3개월 일정으로 매주 화.목요일 이틀간 하루 두시간씩 마련된이 강의에는 지난 3일 개설과 함께 1백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직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강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업계에 감원바람이 불면서 직원들이 불안감을 갖는 요즘 회사가 새로운 교육기회를 주는 것을좋게 받아들이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들의 퇴직사원 지원프로그램은 대부분 자사제품의 판매업소 개점때 도와주는 형태여서 보다 체계적이고 적용범위가 높은 퇴직사원 지원방식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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