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中南美순방 결산 기자 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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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지=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최초인 이번 중남미 5개국순방은우리의 세계화 외교를 지구 반대편으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한국의국력과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인 계기가 됐다.
특히 한.중미5개국 정상간 최초의 합동회담은 우리 외교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순방으로 우리 경제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된것은 물론 우리의 정치.외교.경제.문화 분야 활동이 그야말로 태평양을 가로질러 세계화하는 큰 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남미 시장과의 교류.협력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전후 40년간 폭발적 인플레와 외채 증가,끝없는 노사분규와 성장의 정체로 인한 중남미병을 극복하고 이제개발의 낙제생에서 우등생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번 중남미 순방을 통해 거둔 첫번째 성과는 한국과 중남미 각국이 서로를 더욱 깊이있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된데 있다.
또 90년대 초부터 경제개혁을 통해 다시 일어서고 있는 신흥중남미와 상호협력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투자보장협정.항공협정 등 7개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한.중미,한.리우그룹간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등 앞으로 우리의 중남미진출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충했다.
또한 정상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하여 거대한 중남미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었다.
우리의 민주화및 개혁에 대한 중남미 각국의 높은 지지와 평가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실질협력의 동반자 관계로 전환했다.
…40여분간에 걸친 기자간담회에서 金대통령은 최근 중남미지역의 「변화」에 대해 『용기있고 뛰어난 지도자가 국민의 절대적 지지 위에서 개혁과 개방정책을 밀고 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
이어 金대통령은 『용기있는 지도자의 노력에 국민이 함께 해주는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은 남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
金대통령은 「잠자고 있던 중남미」가 무서운 경쟁자로 다가오고있음을 지적하면서 『기회는 꼬리가 이마에 붙어있기 때문에 다가왔을 때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잡지 못한다』며 정부와 기업.국민 모두가 적극 분발해 줄 것을 당부.
金대통령은 『우리가 G7(서방선진7개국)에 들어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피나는 결심과 각오가 필요하다고역설. 金대통령은 『강인한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하며 이제 모두가 21세기 선진국을 향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
그러나 金대통령은 신한국당내 대선주자들간의 갈등에 대한 질문엔 『외국 이야기도 못다하는데 국내 이야기는 그만두자』며 종전처럼 정상외교중 국내문제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는 축구강국인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월드컵 개최 협조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곤 『충분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한국에 져달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소개.
리마=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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