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속 모험기업 투자 떼돈-場外시장 메디슨등 株價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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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외시장에 등록돼 있던 벤처(모험)기업들이 상장된후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투자원본의 10배가 넘는 차익을 거두는 벤처캐피털사가 속출하고 있다.
또 장외등록후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많아 이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최근들어서만 많게는 2백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장외시장에서는 지분참여를 할 대상기업을 찾는 벤처캐피털사들의 열기가 뜨겁고 산업은행등 일부 금융기관들도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기업의 상장으로 떼돈 번 벤처캐피털사=한국개발투자는 91년 이후 두번에 걸쳐 취득한 신성이엔지 주식 21만6천주(평균취득 금액 주당 8천8백원)가운데 9만주를 71억4천만원에 팔아 64억원의 매매차익을 남겼다.
여기에 한국개발투자가 아직 팔지 않고 보유중인 12만6천주의신성이엔지 시가총액 1백56억원에서 취득가액 약11억원을 뺀 1백46억원의 평가익을 합치면 신성이엔지 주식투자를 통한 이익은 2백17억원에 달한다.이는 투자원본(19억원 )의 11배가넘는 규모다.
또 벤처기업 돌풍을 몰고온 메디슨 주식 10만주를 상장전 주당 9천5백원에 9억5천만원어치를 사들인 한국기술투자는 이 회사의 주식이 주당 12만원으로 치솟은 지난 6월 주식을 5만주매각한 것을 비롯,총 1백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 역시 메디슨과 한국카본.이아이씨 주식을 각각12만4천주(취득가 주당 평균5천2백원),8만1천주(취득가 주당 1만3천5백원),8만주(취득가 주당 6천9백원)씩 취득해 총 2백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보고 있다.
◇장외등록 후 주가급등으로 주식 평가이익이 급증하는 벤처캐피털회사=지난해 12월말 현재 미래산업 주식을 11만2천주(16%)가지고 있는 장은창업투자는 최소한 2백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고 있다.
미래산업의 주가는 지난해말 7만8천8백원에서 11일 현재 27만5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은 지난 5월31일 장외등록된 스탠다드텔레콤 주식 22만주(16.33%)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주가는 장외등록 직후 2만8천8백원에서 지난 11일에는 6만2천7백원으로 올랐다.한국종합기술금융은 또 펜택의 주식 보유로도 60억원이 넘는 평가익을 보고 있다.
한국개발투자는 지난 6월말 현재 텔슨전자의 주식을 13만6천주(21.28%)보유하고 있는데 이 주식의 가격은 6월말 1만원에서 최근 6만6천원까지 올라 평가익 규모가 7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증권업협회가 집계한 벤처캐피털회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장외등록 벤처기업 46개(증권업협회 집계)가운데 13개사가올들어 혹은 최근 3개월새 주주들에게 최소한 2배 이상의 평가익을 안겨주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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