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싸게싸게 ~ 기회 놓치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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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회사원 김민강(43·대전시 서구 갈마동)씨는 지난해 9월 대전시청 로비에서 열린 위아자장터에 자녀들과 함께 어린이 장터에 참여했다가 기업·단체장터에서 충전용 미니 청소기 한 대를 2만원에 구입했다.국내 유명 메이커인 이 청소기의 당시 시중 가격은 10만원이 넘었다. 중고품인 이 청소기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1년이 지난 지금도 고장 한 번 없이 집에서 또는 승용차 내부를 청소할 때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위아자장터에는 쓸만한 물건이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 되게 팔리고 있어 잘 고르면 꼭 필요한 알짜배기 물품을 건질 수 있다 ”며 “올해도 자녀들과 함께 장터에 참여하고 필요한 물건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장터에 기업·단체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6일 현재 위아자장터 참여를 신청한 기업·단체는 15곳.KT충남본부·근로복지공단·대전지방 국세청·한국수자원공사·LG전자 충남본부·대훈서적·(주)혼다자동차·대전 샛별자모단·둔산여고·CJ논산공장·선양·우리은행·국민은행 충남본부·중앙일보 센터·아름다운가게 대전충남본부 등이다. 이들 기업·단체가 판매하는 물품도 옷·고추장·전자제품 등 다양하다.

CJ논산공장은 태양초 고추장·사계절 쌈장·재래식 된장 등 장류 수 백여개를 판매한다.이들 장류는 시중에서 4000원∼4200원에 팔고 있으나 이날 장터에서 50% 할인 가격에 판다.

CJ논산공장 최남호 과장은 “위아자장터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장류를 판매하게 됐다”며 “수익금은 전액 아름다운가게에 기탁한다”고 말했다.

대훈서적은 어린이에게 유익한 동화·만화책과 경제·사회·문화·요리 등 교양서적 수 천여권을 전시하고 시중보다 30% 이상 싸게 판매한다.

지난해 대훈서적 장터에서 책 20권을 구입한 강희정(36·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어린이 동화책을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한 권당 2만∼3만원을 줘야 하는데 이 장터에서는 만원도 안 돼 필요한 책을 다량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KT충남본부 등 기업·단체들은 직원들이 기증한 옷·그릇·운동기구·장난감 등 수 만여점을 판매한다.한국수자원공사는 직원들이 모은 재활용품 1000여점을 판매하는 동시에 이날 위아자장터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팻트병 식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국민은행 충남본부 등 3개 기업은 장터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물품을 아름다운가게 등에 맡겨 위탁판매 한다.위탁판매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아름다운가게 대전충남본부(042-471-3009)로 문의하면 된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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