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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프라스 라켓에 눈맞은 사나이 그랜드슬램상처 아파도 행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그리니치(코네티컷주)AP=연합]피트 샘프라스(미국)에게 통산 8번째 그랜드슬램타이틀을 안겨준 96미국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결승전을 관람한 존 호퍼(39)는 생애 영원히 잊지못할 그랜드슬램 상처를 안았다.
지난 9일 벌어진 결승전 경기에서 코트와 맞붙은 관중석에 아내 리츠와 나란히 앉아 관람하던 호퍼는 샘프라스의 우승이 결정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장내의 축하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러나 바로 그때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샘프라스가 관중석으로던진 라켓에 그만 머리와 눈을 맞았다.
호퍼는 『라켓을 향해 다른 사람들의 손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과 동시에 마치 커다란 별똥별에 맞는 듯한 충격이전해졌다』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샘프라스의 라켓을 차지하게 된 기쁨으로 고통을 느낄 틈도 없었다.
『생애 네번째로 US오픈대회 정상에 오른 샘프라스의 모습을 보는 것만도 기쁜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의 라켓까지 선물로 받게 돼 생애 최고의 영광』이라며 아픔도 잊은채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그러나 라켓에 맞은 눈은 단번에 부어오르기 시작해 급기야는 시커먼 자국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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