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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관절 통증 이젠 참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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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염증이 석회화된 환자에게 체외충격파 시술을 하고 있다.

관절질환은 이제 더 이상 노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격렬한 레저 활동과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직업군이 늘어나면서 근골격계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테니스·골프 엘보나 어깨 충돌증후군·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등이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문제는 이들 질환은 약이나 물리치료로 그다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 수술은 더욱 쉽지 않다. 수술 적응증이 아닌 데다 치료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다. 중앙일보 건강팀과 연세사랑병원이 3회에 걸쳐 펼치는 ‘관절사랑 캠페인’에선 수술하지 않고 좋은 치료성적을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첫 회의 주제는 ‘체외충격파 치료술’이다.

<사례>

#1년 전 어깨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이선자(53)씨.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고 어깨가 저리고 통증이 심했다. 진단 결과는 석회화 건염. 의사가 그녀에게 권한 것은 비수술요법인 체외충격파 요법. 이 방법으로 그녀는 수술하지 않고 어깨의 운동성을 회복했다.

#촬영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환(38)씨는 오랫동안 발바닥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었다. 족부 전문의가 내린 진단은 족저근막염. 그는 일을 그만두기 어려워 수술보다 보존적인 체외충격파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는 3회 치료 후 현재 별 탈 없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비뇨기과 치료기가 정형외과에서 효자 노릇=체외충격파 치료기는 원래 비뇨기과에서 요로결석을 치료하던 장비였다. 이 치료 장비 덕에 수술로 결석을 제거하던 불편함이 사라지자 당시 병원들은 값비싼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앞다퉈 도입했다.

이후 체외충격파 치료기는 변신을 거듭했다.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다양한 쓰임새가 연구되면서 정형외과계의 ‘만병통치기’처럼 이미지를 개선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충격파를 받은 부위의 혈관이 재생되고, 관절 주변 조직과 뼈가 활성화돼 통증이 감소되면서 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염증이 생긴 부위에 높은 에너지를 가진 전자충격파가 조사되면 신경말단의 통증이 줄어들고, 혈관이 생성돼 염증 물질을 대사시킨다. 또 염증이 오래돼 석회화하거나 유착이 된 부위에 충격파를 때려 조직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환자 만족도는 높은 편=연세사랑병원(강남·부천)오십견센터팀이 2006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수술대상자가 아닌 오십견 환자 1000여 명에게 체외충격파로 치료한 결과 약 70% 이상에서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일부 결과는 캐나다에서 개최된 2007년 국제 체외충격파학회에서 채택).

오십견뿐 아니라 족저근막염·어깨 충돌증후군처럼 염증이 생기고, 이를 오래 방치해 석회화된 부위에 특히 효과가 크다.

시술은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병원 고용곤 원장은 “충격파 치료기는 독일에서 개발돼 1990년부터 계속 사용돼 왔으며 환자의 80~90%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질환에 유효한가=우선 골프·테니스 엘보 등 팔꿈치 통증에 활용된다. 팔꿈치에는 팔꿈치 외측과 내측에 튀어나온 뼈가 있다.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많이 붙어 있다. 엘보는 이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고, 힘줄이 뼈에서 들뜨거나 힘줄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는 것. 체외충격파는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염증을 신속히 줄여 치료를 돕는다. 요리사·목수·가사도우미 등 직업상 팔을 많이 써 나타나는 과다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에도 효과적이다.

어깨의 극심한 통증을 나타내는 오십견·석회화건염에도 쓰인다. 오십견은 관절막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해 신축성이 없어지고 운동이 제한되는 관절질환.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이다. 힘줄에 손상이 생기고 그 부위에 석회가 차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혈류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노동자보다 주부나 사무직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체외충격파는 석회화된 부위를 부숴 조직을 부드럽게 돌려 놓는다.

체외충격파는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권장된다. 족저근막염은 비만이나 무리한 운동, 하이힐·샌들 등 불편한 신발을 오래 신을 때 종종 발생한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져 발병한다. 이 밖에도 체외충격파는 아킬레스건염·퇴행성 관절염·수술후 통증 관리에도 두루 사용된다.

정리=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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