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트레이드'기법이란 어떤 것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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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가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 것인가를 알아맞히기는 쉽지 않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몽땅 담지 말라」는 격언도 그래서 나왔다.주가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펀드매니저들은 선물(先物)을 팔고-쇼트(short라 부른다)-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선물을 낮은 가격에 되사 얻는 이익으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서발생한 손실을 메운다.헤지(hedge)또는 양다리 걸치기의 예다. 개인이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페어(pair)트레이드」란 것이 있다.
가령 한 업종내에서 잘 나가는 회사의 주식(A)을 사고 동시에 전망이 어두운 종목(B)을 대주(貸株)한다.
시장이 좋을 때는 A의 가격상승(이익)이 B의 가격상승(B)을 초과해 순이익이 발생하고 시장이 나쁠 때는 B의 가격하락(이익)이 A의 가격하락(손실)을 능가해 역시 이익을 얻게 된다. 파이낸셜 월드 최신호(9월16일자)는 미국 뉴저지주 알파인캐피털 김승진 사장의 페어 트레이드기법을 소개하고 있다.가령 마이크로소프트를 사고 IBM을 팔거나 도요타를 사고 GM을 팔것을 권한다.도요타는 한전이나 포철처럼 예탁증서 의 형태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김사장은 CNN,뉴욕의 CNBC TV등과의 인터뷰에 자주 초대받는 성공한 펀드매니저다.
그러나 문제는 종목 고르기.한가지 방법은 증권사의 매수추천중에서 살 종목을,매도추천중에서 팔 주식을 고르는 것이다.이러한페어 트레이드가 반드시 같은 업종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유망한 업종과 어두운 업종을 묶거나 유망한 나라와 비관적인 나라를 결합할 수도 있다.金사장은 브라질의 전화회사 텔레브라를 사고 아르헨티나의 텔레콤 아르헨티나를 팔 것을 추천한다.
따라서 은행주를 사고 제약주를 팔거나 소형주를 사고 대형주를파는 등 증시내 테마의 변화에 편승할 수도 있다.
투자규모가 큰 경우 몇가지를 동시에 사고 파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다만 이 기법은 신용의 한 형태인 대주를 이용해야하므로 단기매매전략일 뿐만 아니라 대주가 허용되지 않는 주식이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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