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위·아·자 나눔장터] “야외장터는 처음 … 소풍 가는 기분이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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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변호사가 큰딸 수현, 둘째딸 지현, 부인 송애란(왼쪽부터)씨 등과 함께 12일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에 내놓을 물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대석 기자]

 

“아빠·엄마와 함께 소풍가는 기분이예요. 사람들이 많이 와 흥청거리는 장터분위기를 느끼고 가족신문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오물락조물락 만들기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다니 기대가 커요.”

12일 전북도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여울초등학교 5학년 박수현(12)양. 수현이는 이번 장터에 아빠( 박민수·변호사)·엄마(송애란·교사)와 동생(지현·7) 등 전 가족이 참여하기로 약속을 했다.

수현에는 책과 장난감, 인형을 들고 나간다. 저학년때 즐겨 읽던 ‘곰곰이 시리즈’등 재미있는 동화책, 날씨·기후와 동·식물 등 자연생태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가득 들어있는 ‘과학학습만화’ 시리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어릴때 가지고 놀던 곰돌이 인형·모자 등도 내 놓는다.

수현이는 “교회 바자회에서 머리핀·양초·머리띠 등 생활소품을 친구들과 같이 만들어 팔고 사본적은 있지만 야외장터 참가는 처음”이라며 “물건을 팔고 사는 흥정과 용돈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수요·공급의 법칙 등 어려운 경제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 송씨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잘 찾지 않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이곳 저곳에 쌓아두는 장난감·책 등이 점차 많아져 보관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나눔장터를 통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재활용품을 기증하고 깨끗하게 집안 정리를 할 수 있어 1석 2조가 될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장터에는 아이·어른의 옷·책 외에도 스팀청소기·시계 등을 챙겨 나갈 예정이다.

아빠인 박 변호사는 10여년전부터 민변에 가입해 2002년에는 회장을 맡는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이다. 각 지자체 및 의회의 고문변호사, 인권교육 강사 등으로 뛰면서 시국사건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판결을 여럿 이끌어냈다.

그는 이번행사를 주관하는 아름다운가게와도 인연이 깊다. 전주점의 최형재 공동대표와 친구 사이로 개장초기 장소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때 관계기관을 섭외해주면서 행사를 열도록 지원하는 등 뒷바라지를 해줬다.

한편 전주 나눔장터는 참여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기관·기업·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단체 장터의 경우 전북도청·전주시청·북전주세무서·전북농협·전북은행·롯데백화점·T브로드·삼양화성·이스타항공·근로복지공단·파코메리·소비자정보센터·자연사랑회·주부환경감시단·자활센터 등 20여 곳이 참여한다. 개인장터도 참여열기가 뜨거워 200개 이상의 좌판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는 아름다운 가게 전주 모래내점(063-253-5001)· 평화점(063-286-3010)·풍남문점(063-286-3004)이나 홈페이지(weaja.joins.com).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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