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눈총 모른체 추석연휴 해외여행 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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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석 연휴를 이용해 동남아등 가까운 외국으로 놀러나가는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이는 고향을 찾아 성묘하고 차례를 지내는등 전통 명절인 한가위 본래의 뜻과 맞지 않는 것은 물론 경기침체를 감안한 과소비자제와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해외여행 러시로 정작 비즈니스를 위해 해외출장을가야하는 사람들이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추석연휴(26~28일)를 포함한 25~30일 기간중 해외여행을 위한 상당수 노선의 좌석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미국.유럽등지보다 괌.사이판등 동남아지역이 심해 항공사마다 동남아노선은 이미 대부분 좌석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대한항공의 경우 추석 전날인 25일부터 27일사이 방콕.마닐라.싱가포르.마카오.호치민.괌.사이판.후 쿠오카등 동남아로 출발하는 거의 전 노선의 예약률(예비예약 포함)이 평균1백%를 넘거나 1백%에 이르고 있다.또 연휴가 끝나는 29일동남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표도 사실상 매진된 상태다.
반면 업무상 출장이 많은 도쿄는 2 5~27일 예약률이 83%,프랑크푸르트 75%,뉴욕 60%,LA 92% 수준에 머무르고있다.이들 지역은 거리상으로 추석연휴기간엔 다녀오기 벅찬 곳들이다.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25~30일 평균 예약률이 서울~사이판 노선은 98%, 서울~괌및 서울~방콕 노선은 95%에 달해 일부 시간.등급을 제외하고는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
항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3일간의 추석연휴 다음날이 일요일로연휴가 나흘로 늘어나면서 미리 당겨 성묘하고 가족단위로 해외여행을 하거나 해외의 친지를 방문하는 사례가 많은 것같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들도 황금연휴를 겨냥해 동남아지역을 패키지로 여행하는 「한가위 특선상품」을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다.무역업체인 S상사 L이사는 『직원 4명과 함께 급한 동남아 출장건이 생겼으나 표를 못구해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해외여행 러시에따른 여행수지 적자가 무역적자의 요인중 하나인 점을 고려할 때유람성 여행은 자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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