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국제영화제 볼만한 영화 8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비밀과 거짓말(96년 프랑스) 올 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수상한 개막작품.감독 마이크 리(리안)는 『네이키드』등 음울한화면에 영국사회의 현실을 담던 연출방향을 바꿔 밝고 건강하며 여성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백인어머니를 찾아나선 고아 흑인여성을통해 인종차별. 계급갈등등 영국사회의 「비밀과 거짓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달의 춤(95년 인도네시아) 93년 서울 아태영화제에서 최우수신인감독상을 탄 인도네시아의 유망주 가린 누그로호 감독 작품.전혀 다른 생활배경의 두 남녀가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남자에게 헌신하는 것으로 자기를 확인하려는 여자와 여자를 버리고 떠남으로써 자아 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남자의 우울하지만아름다운 사랑변주곡.
▶풍월(96년 중국) 중국의 어두운 과거를 붉고 현란한 색감속에 재생해 중국의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는 천 카이거감독의 최신작.청조가 운명을 다하고 중화민국이 개국되기 직전인1911년을 배경으로 아편중독으로 몰락한 지주집안의 인생유전을다루 고 있다.
▶잠자는 남자(96년 일본) 한국과 인연이 있는 일본영화.안성기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감독은 재일교포들이 밀집한 빈민가 어린이들을 통해 일본의 현실을 풍자한 『더러운 개천』(81년)의오구리 고헤이다.그의 4번째 연출작인 이 영화는 등산사고로 숨진 남자의 혼백 과 홍수로 아들을 잃고 일본에 돈 벌러온 동남아여인의 조우를 그리고 있다.
▶물속의 8월(95년 일본) 침체한 일본영화에 뉴 웨이브를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유망주 이시이 소고 감독작.청소년물이지만 신비한 분위기가 전편에 감돌아 아트나 컬트필름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어울린다.주인공 소년이 다니는 학교에 다이빙선수인 늘씬한여학생 이즈미가 전학온다.첫눈에 반한 소년은 컴퓨터도사인 급우에게 궁합을 봐달라고 청한다.궁합은 맞지 않았지만 소년은 그녀가 매우 독특한 별자리를 가진 것을 알게 된다.
▶제8요일(96년 프랑스) 『토토의 천국』을 연출한 벨기에감독 자코 반 도마엘의 신작.재능과 야망에 불타 앞만 보고 달려가던 비즈니스맨과 세상사에 일체 의욕이 없는 다운증후군환자의 만남과 우정을 통해 세상이 강요하는 「정상」이데올로기의 허구를파헤친 작품.
▶율리시즈의 시선(95년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안개속의 풍경』의 테오 앙겔로스풀로스 감독 팬이라면 봐야 할 영화.옛 유고연방을 휩쓴 내전으로 황폐화된 발칸인들의 심경을 미국에 망명한 그리스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에 알리고있다.「A」란 이름의 이 감독은 발칸제국을 누비 며 민족분쟁과 무관한 신화적 이야기를 영상에 담으려 시도한다.다뉴브강을 따라 신화를 찾던 A는 자신의 개인사에서 발칸의 과거사,그리고 그가사랑할 수도 있었던 여인들을 만나고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동궁서궁(96년 중국) 중국정부가 싫어하는 문제작을 다수 만들어 본토에서는 연출이 불가능한 장유안 감독의 신작.공중변소「동궁서궁」은 베이징 게이들의 집합소다.동성애자인 젊은 작가 아란은 이 근처를 거닐다 경찰에 잡혀간다.심문경찰관은 아란이 털어놓는 고 뇌어린 어린시절과 첫경험의 기억을 들으며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