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MBC '사과꽃 향기' 박신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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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MBC 수목드라마 『사과꽃 향기』에서 김혜수에게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박신양(29)은 「신인」답지 않게 감정표현에 능하다.늘 경주(김혜수 분)의곁을 맴돌면서 그녀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의 지만 하는 백성덕의 나약한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다.경주를 짝사랑하며 애태우는 소극적인 백성덕이지만 자신의 실제 성격과는 다르다는 것이박신양의 주장.
청바지에 티셔츠의 평범한 옆집 오빠같은 인상과는 달리 박신양은 러시아 연극대학에서 3년을 공부한 가방 끈이 긴(?)정통파연기자다.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자마자 러시아로 유학길에 올라 쉐프킨,슈킨 연극대학에서 「배우훈련법」과 발 레.기계체조.
무술등을 익힌 몸이 유연한 탤런트다.
러시아에서 돌아오자마자 첫 데뷔는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을 통해서 했다.대학동기인 양윤호 감독의 작품 『유리』에서 고뇌하는 수도승역을 맡아 열연했다.『유리』는 러시아 연극대학 졸업을1년 앞둔 그가 귀국을 서둘게 된 직접적인 계기 가 됐다.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고국의 무대에 섰다는데 더 큰의미가 있었다.
대학 3년 후배인 김혜수가 적극 추천해준 MBC 수목드라마 『사과꽃 향기』는 그의 브라운관 데뷔작.대학 재학때 김혜수가 조연출을 맡았던 작품 『가변차선』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았던 것이계기가 됐다.비록 작은 역을 맡았지만 충실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현재의 백성덕역은 그의 연기공부에 도움이 되는 인물. 『역할에는 상관없이 좋은 작품,좋은 인물이라면 언제든지 연기할 준비가 돼있어요.백성덕은 감정연기가 많기 때문에 연기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좋은 인물입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박신양.『사과꽃 향기』는 그의 국내 연기생활의첫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러시아로 돌아가려는 계획도 당분간보류했다는 그가 다음엔 어느 작품을 통해 TV 시청자들에게 인사할지 벌써 궁금하다.
글=김지선.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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