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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쥔성 신화통신 홍콩分社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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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시점(97년 7월1일0시)이 이제 3백일도 채 남지 않았다.
중국은 선거인단 구성등 인수 작업에 바쁘고 영국은 주둔군 철수등으로 부산하다.
홍콩 반환 3백일(9월4일)에 즈음해「홍콩내 중국의 숨은 정부」로 불리는 신화통신사 홍콩 분사의 장쥔성(張浚生)부사장겸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중앙일보와 단독 회견을 갖고 홍콩 인수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입장을 비롯,1천2백여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들의 향후 지위,북한의 홍콩 진출 여부등 관심 사항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홍콩에 사는 7천여 한국인중 장기 체류자인 1천2백여 한국교민들의 97년후 지위는 어떻게 됩니까.
『지금은 영국인 또는 영국에 귀화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리 홍콩에 오래 살아도 영주권을 받지 못하는 장기 체류자일 수 밖에없습니다.그러나 중국이 홍콩을 인수하는 97년 후에는▶유효한 여권으로 홍콩에 들어왔으며▶만7년 이상 홍콩에 거주하고▶홍콩을영구 거주지로 한다는 세가지 조건만 충족시키면 누구나 홍콩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한국 교민들이 홍콩과 이웃한 중국 선전(深수)에도 회사를 갖고 있습니다.현재 이들은 선전을 왕래하며 두 곳의 세관을 거치는 탓에 불편이 큽니다.97년 후에도 두개의 세관 제도엔 변함이 없습니까.
『일국양제(一國兩制)를 통한 홍콩 보호를 위해 두개의 세관은유지됩니다.홍콩은 97년 후에도 자본주의 제도를 유지,단독 관세지구로 운영되므로 사회주의 경제특구인 선전과의 세관 구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출입은 두 세관의 긴 밀한 협조로 더욱 더 편해질 것입니다.』 -홍콩을 찾는 한국인들이 급증하고있습니다.관광객들은 15일짜리 도착 비자로 홍콩 출입이 용이한편입니다.이같은 제도는 97년후에도 유지됩니까.
『관광업은 홍콩의 제2대 외화가득 산업으로 지난해 7백20억홍콩달러(약 7조2천억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95년 관광객은1천20만명에 달했는데 1천만번째가 한국인으로 상도 받았지요(웃음).내 생각엔 15일 도착 비자 제도는 유지 될 것입니다.
홍콩 경제에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이지요.』 -97년후 홍콩내 대만 기구들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지난해 6월 첸치천(錢其琛)부총리가 이미 일곱가지 원칙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이에 따르면 현재 홍콩내 대만 기구와 직원들은 계속 홍콩에 머무를수 있습니다.다만 이들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준수해야합니다.』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국가들의 홍콩 영사관은 계속 존속합니까.
『중국과 대만 모두와 수교하지 않은 국가의 영사기구는 상황에따라 계속 존속하거나 반(半)관방기구로 되며 중국이 승인하지 않는 국가는 홍콩에 오직 민간기구만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법 규정입니다.대만과 수교한 국가의 영사기구 지위는 중국 외교부와 상의할 문제입니다.』 -97년후 홍콩내 외국 영사관의수는 현재보다 많아지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어떤 국가들이 새로영사관을 개설할까요.북한도 홍콩에 영사관을 설치하리라 보십니까. 『(북한 이야기에 웃음을 터뜨리며)현재 약 1백개의 영사 기구가 홍콩에 있습니다.홍콩은 97년 후에도 국제금융.무역.항운.정보 중심지로 발전하고 중국의 대외개방 창구역할을 할 것입니다.때문에 아직 영사기구를 설치하지않은 국가가 9 7년후 영사기구 설치를 원한다면 이는 자연스럽고 또 이해될 수 있는 일이지요.그러나 구체적 결정은 중국외교부를 거쳐야 합니다.』 ***北韓도 영사관 가능 -중국인들의 홍콩 이주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홍콩에 와서 일하기를 원하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홍콩으로 올수 있는 겁니까.
『홍콩은 작고 인구밀도가 높아 인구 포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홍콩이 비록 자유항이긴 하지만 중국인 출입엔 엄격한 제한이 따를 것입니다.때문에 중국인의 홍콩 이주나 취업은 중앙 인민정부 관계부서에의 신청을 거쳐 홍콩특별행정구( SAR)출입관리국의 동의를 받아야만 됩니다.중국인 여행자도 증명서가 있어야만 홍콩 관광이 가능합니다.』 -이미 중국 인민해방군 일부가홍콩에 들어와 반환준비 작업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해방군 진주 준비를 위해 홍콩 주둔군 사령관 류전우(劉鎭武)장군이 올해 두차례 홍콩을 방문했을 뿐입니다.』 -홍콩 반환 3백일을 앞두고 중국과 영국이 해결해야할 중요 사항들은 무엇입니까.
『크게 두가지입니다.첫째는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유지시켜나가는 것이고 두번째는 주권행사 이양과정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것입니다.이에따라 해결할 구체적 사항들은 너무 많아요.』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중국이 기울이는 노력은 무엇입니까.
『SAR가 97년에 순조롭게 출범토록하는 준비작업입니다.올초준비위원회(PC)가 탄생,이미 4차 전체회의를 가졌고 PC산하엔 6개소조가 구성돼 무보수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현재 4백명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 구성작업에 바쁜데 선거인단은 SAR를 이끌 행정장관과 임시입법회 위원 선출의 임무등을 갖고 있습니다.』 -선거인단의 임무는 막중합니다.언제 어떻게 구성됩니까. 『선거인단 위원은 모두 홍콩영주권자라야 합니다.이들은▶상공.금융계▶전문직종▶노동자.종교단체▶정계인사등의 4개부문에서 각 1백명씩 선발돼 홍콩 민의를 대표하게 됩니다.홍콩인들은 4개부문의 추천을 받아 후보신청을 하면 됩니다.』 -97년후 지금의 홍콩 총독에 해당할 SAR 초대 행정장관에 초미의 관심이집중되고 있습니다.행정장관은 어떤 사람이 될까요.
『먼저 행정장관은 중국중앙정부가 파견하는 것이 아니고 홍콩 현지에서 선거 또는 협상을 통해 탄생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조건은▶만40세이상으로▶홍콩에 20년이상 거주▶외국거주권이없는 SAR의 영주권자라야 합니다.』 ***행정장관 파견 안해-임시입법회 구성과 관련,현 입법국을 폐지하고 새로 입법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한국인들이 이 문제를 과연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중국의 임시입법회 설치는 부득이한 것입니다.당초 중.영은 외교협상을 통해 95년입법국 선거를 기본법에 따라 실시한다고 합의했습니다.그런데 92년 부임한 크리스 패튼 총 독이 그해 10월의 시정보고에서 중국과 상의없이 독자적인 선거방안을 내놓았고 이를 해결하려는 17차 회담 또한 성사직전 깨뜨렸습니다.
중국은 이처럼 기본법에 위배된채 탄생한 입법국을 받아들일수 없습니다.』 -SAR와 중국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SAR는 고도자치를 향유하는 지방행정구역으로 중앙인민정부의 직할하에 놓입니다.항인치항(港人治港)이 뼈대로 중앙에 세금한푼 안냅니다.중국중앙이 특히 주의하는 것은 중앙의 각 부서와지방정부의 각 성.시(省.市)등이 홍콩일에 간여 치 못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홍콩의 장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낙관적입니다.여기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홍콩 인수의 기본방침인 일국양제 정책이 제대로 수립된 올바른 정책이라는 점입니다.
둘째,홍콩과 중국의 긴밀한 경제협력이 계속 되리란 점입니다.
셋째,개방 정책후 중국의 두자리수 성장에 따라 중개지인 홍콩은 더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넷째,중국 연안도시 개방과 도로건설로 홍콩의 중국진출은 더욱편해지고 확대되리란 점입니다.』 -끝으로 몸담고 계신 신화사 홍콩 분사는 어떻게 됩니까.
『97년 후에도 신화사 홍콩분사는 계속 존재합니다.내부의 작업 기능은 약간 조정이 있겠지요.그러나 절대로 SAR의 사무에는 간여치 않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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