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급등 불안속 서울 4차 동시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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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들어 네번째인 서울지역 동시분양아파트에 대한 청약이 9일부터 시작된다.모두 25곳으로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지만 가구수는 4천6백44가구로 3차때의 절반 정도다.
대부분 재건축사업이나 조합주택의 잔여물량인데 이제 서울에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파트에 대한 구매패턴이 교통.교육환경에 이어 단지규모가 큰곳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청약대상 아파트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전세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대한 불안감이확산되는 시점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이번 청약에 어떻게 반영될지주목된다.입지.교통.교육환경.시세차익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아까운 청약통장을 함부로 쓰기에는 입지성이 떨어지는 곳이 많기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세차익의 경우 채권적용대상이 4개평형 6백66가구에 불과하듯 갈수록 신규아파트와 기존아파트간 가격차이가 없어지고 오히려 분양가가 더 비싼 곳이 많이 생기는 추세다.
◇강남권=신사동 현대아파트는 고려산업개발이 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중 일반분양으로 내놓는 것으로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상업시설 밀집지역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입지도 뛰어나지만 분양가가 만만찮은데다 상가밀집지역이어서 주거환경이 좋지않은 편이다.
방배동 삼호아파트는 남부순환도로 북쪽 매봉산자락이어서 쾌적하다.2호선 방배역까지 걸어서 5~10분거리.채권을 상한액으로 써내고 분양받으면 시세차익이 1천만원정도 예상된다.
◇북부권=전형적인 비인기지역으로 이번에도 눈에 띄는 단지가 별로 없다.도봉동 성우아파트는 1호선 도봉역과 가까워 실수요자들이 노려볼만 하나 시세차익은 기대할 수 없다.중계동 신일주상복합아파트는 모델하우스를 설치하지 않고 비용을 입 주자에게 되돌려 준다는 차원에서 같은 가격에 마감재를 고급화했다.
창동 대동아파트는 1호선 방학역 이용이 비교적 편리한 게 장점이나 휘경동 신성아파트와 번동 신원아파트는 전철역이 먼데다 분양가도 싼 편이 아니다.
◇서부권=홍제동 남양.증산동 우방.현석동(마포)현대.염리동 중앙아파트등은 그런대로 도심 진입이 쉬운 위치고 전철이용도 편리해 인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가 입주때까지의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1백10평방(32평형)기준으로 1억6천만원이상이어서 다소 부담스럽다.
◇남부권=금천구시흥동의 벽산아파트는 이번 청약대상중 단지규모가 가장 크고 일반분양분도 7백99가구나 된다.
분양가가 비교적 싸 채권적용대상이나 비인기지역이기 때문에 채권을 10%이하의 낮은 금액으로 도전해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동 한진아파트도 요즘 보기드문 대단지(1천3백71가구)이나 개봉천 옆이어서 주거환경이 뛰어나지 못하다.
대림동 한신아파트는 2호선 대림역이 걸어서 10분거리며 신월동 해태아파트도 5호선 신정 네거리역에서 10분거리다.
◇기타지역=창신동 두산아파트는 시내접근성이 양호하지만 인근 기존아파트와의 시세차익이 거의 없는 게 단점.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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