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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환전도 ‘공구’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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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 예금이나 환전을 할 때 여러 명이 모여 높은 금리를 받거나 우대환율을 적용받는 공동구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9일 시판한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한도 2000억원)은 판매 사흘 동안 가입액이 70억원을 넘었다.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이 예금은 돈이 많이 들어올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20억원 이상이 들어오면 전체 가입자가 연 6.45%의 금리를 적용받고, ▶60억원 이상 연 6.55% ▶100억원 이상 연 6.65%로 올라간다. 70억원을 넘어 이미 연 6.55%의 금리를 확보했다.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정하성 과장은 “인터넷으로 100만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5.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활용할 경우 소액으로도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24일부터 판매한 ‘우리e-공동구매정기예금’은 판매 목표액인 1000억원을 채워 1일 판매가 끝났다. 하나은행 상품과 마찬가지로 판매 금액이 많아지면 고금리를 준다. 한도를 채운 만큼 가입자 9700명은 최고 금리인 연 6.6%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초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다시 시판할 예정이다.

환전도 마찬가지다. 외환은행이 5월 시행한 단체 사이버 환전은 단체여행객 중 한 명이 인터넷으로 환전 신청을 하면 단체여행자 전원이 무료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서 50~70%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여행 후 남은 외화는 살 때와 같은 우대 환율로 원화로 바꿀 수 있다. 8월까지 넉 달 동안의 환전 실적은 367만5000달러다.

외환은행이 외환포털사이트(www.fxkeb.com)에서 운영하고 있는 ‘환전클럽’은 모르는 사람들이 클럽을 만들어 함께 환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698만7000달러가 클럽을 통해 환전됐다. 외환은행 e비즈니스사업부 김재호 차장은 “환전클럽의 경우 10명 이상이 모여 10만 달러 이상을 환전할 경우 50% 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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