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 개원기념 심포지엄 지상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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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6명의 노벨상 수상자및 3명의 필즈메달 수상자등 세계 석학을국내에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연내 출범예정인 고등과학원은 세계석학 12명을 초청,2~3일 서울광진구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원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이 행사의 주요 강연내용을 미리 알아본다.

<차진용.김창엽.심재우 기자>***대폭발이론 입증위해 反물질색출 실험계획 ◇우주 기원에 대한 탐구(새뮤얼 팅)=우주 기원을 설명하는 대폭발 이론은 현재우주 어딘가에 반(反)물질로 만들어진 또다른 우주인 반우주가 존재해야 성립이 가능하다.
반우주를 형성할 반물질은 이미 전자.양성자등의 입자와는 정반대되는 성질을 지닌 반전자.반양성자등의 반입자가 존재함을 실험적으로 확인,그 존재가 명확해졌지만 아직 지구상에서 반물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지상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 면 대폭발을일으키며 소멸되기 때문이다.
만약 반우주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지구 근처의 은하를 통과하는반헬륨이나 반탄소등을 검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로부터 4백㎞ 떨어진 우주 정거장은 이같은 반물질 색출 실험에 안성맞춤이다.
반물질 연구를 위해 특수 제작된 「알파 자기 분광기」를 이용해 반물질 검출 실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수학적모델 만들어야 인공지능 컴퓨터가능 ◇복잡성 이론-지능의 한계에 대하여(스티븐 스메일)=인공지능은 가능한가.컴퓨터의 저장.연산 능력을 키우면 가능할 것으로 쉽게 생각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경험을 통해 과거의 오류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능력이나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력같은 인간 지능의특성을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능의 한계는 무엇인가.계산적 복잡도는 생명체와 컴퓨터에서의 지능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를 이해하게 되면 인공지능에 근접한 컴퓨터의 탄생도 가능할 것이다.즉 지능의 적절한 수학적 모델을 만들어내야만 인공지능의 구현도 가능하다.
***컴퓨터 이용 물질개발 21세기 연금술로 각광 ◇컴퓨터 연금술(마빈 코헨)=컴퓨터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한 물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카본나이트라이드()같은 물질이 그것.결정(結晶)이 너무 작아 강도를 시험할 수 없는 상태지만 화학식등으로 볼때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물질중 가장 단단하다.
또 원자 50개 정도로 구성된 아주 작은 크기의 전기소자 역시개발했다.이것들은 최소 크기에 최대 메모리를 갖는 반도체 소자등을 개발하는데 유익하다.칼륨화합물로 된 새로운 초전도 물질도나왔다. 최근 컴퓨터 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양자역학 이론등과 맞물려 다양한 신물질을 탄생시키는 21세기의 연금술로 각광받을것이다. ***바이러스 특성 밝혀내 에이즈등 불치병 예방 ◇바이러스는 어떻게 세포에 침투하나(피터 김)=독감 바이러스가 정상세포로 침투하기 위해서는 독감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구조물(단백질)의 변화가 필요하다.만일 이런 변화가 없다면 바이러스는세포에 의해 잡혀 먹힐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바이러스가 세포속에 성공적으로 침투하는 것은 그 표면단백질을 이른바 「2중 코일형」으로 구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에이즈 바이러스나 백혈형 바이러스도 이같이 단백질구조를 바꿔 인체세포등에 침투하는 것으로 생각된 다.따라서 이들 단백질이 2중코일형으로 바뀌지 못하게 한다면 이들 질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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