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주류업계 4개社 판매전략-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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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주류업계의 판도가 30여년만에 바뀌고 있다.60년대 이후 맥주(OB)대 소주(진로)로 양분돼온 국내 주류업계는 최근OB가 경월소주를 인수해 소주시장에,진로가 카스맥주로 맥주시장에 뛰어들면서 양사 모두 소주.맥주.양주를 갖춘 세계적 종합주류 메이커로 면모를 일신했다.여기에 조선맥주가 「하이트」로 OB 아성을 크게 흔들며 어느덧 「빅3」체제로 시장판도를 바꾼데이어,지방소주업체(전남)인 보해가 「김삿갓」으로 수도권 공략에대성공을 거둠으로써 주류시장은 바야흐로 3.5강(强)시대로 재편되고 있는 느낌이다.
[편집자註] 두산은 업계1위 자리를 지키면서 세계로 뻗어간다는 방침아래 인해전술 식의 「다브랜드전략」과 함께 생맥주체인점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맥주의 경우 OB라거와 넥스.카프리를 중심축으로한 3두마차 체제로 끌고갈 계획이다.
즉 OB라거의 판촉에 총력을 기울여 맥주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넥스는 경쟁제품인 하이트.카스를 견제키로 했다.다른 한편으론 프리미엄맥주인 카프리 의 판매를 강화해 전체적인 맥주시장확대를 꾀한다는 것이다.
OB라거는 출시 4개월만에 판매량 1천만상자(5백㎖짜리 20병)를 돌파하고 올 상반기중 2천7백만상자를 판매하는등 시장정착에 성공했다고 판단해 점유율 확대의 첨병으로 계속 육성키로 한 것이다.이에따라 두산은 인기탤런트 박중훈을 내 세워 시간대별로 내용을 달리하는 독특한 텔레비전광고로 가정주부와 샐러리맨을 동시에 붙잡고 있다.
특히 맥주시장 확대를 위해 맥주체인점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최근 맥주총수요 증대와 다양한 고객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 생맥주체인점인 OB게이트와 OB포트.OB코인등 3종류를 개발,보급에 나섰다.즉 OB게이트는 30~40대 직장인을 겨냥해 지중해풍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OB포트는 멕 시코풍의 비어팝으로 20대 신세대를 겨냥한 체인점이다.
또 위스키도 맥주전략과 유사하게 프리미엄급인 윈저프리미어.시바스리갈뿐만 아니라 썸싱스페셜과 패스포트도 다시 일으켜세우기로했다.이에따라 최근 이들 4종류의 위스키에 대해 오리콤이 전적으로 맡고 있던 총 2백60억원어치의 광고를 공 개경쟁에 부쳐웰컴이 이미 제작에 착수하는등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고있다.
또 국내 1천여개의 주류도매상 가운데 중.상위 1백개 업체가위스키의 70%를 유통시키고 5천여개 술집중 상위 6백여개 업체가 대부분의 물량을 판매하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집중 공략할계획이다.
이밖에 소주시장은 최근 불어닥친 고급소주 바람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기보다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장기적인 판촉전략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고 밝혔다.「청산리벽계수」도 이같은 차원의 고급소주로 보면 된다는 얘기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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