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이 사라지는 등 대변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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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부분의 주요 그룹들은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때 필기시험을보지 않는 대신 면접비중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많은 그룹들이 인터네트를 통해 원서접수및 합격자통보를 할예정이며 졸업시즌과 관계 없이 연중 신입사원을 뽑는 상시채용제의 도입도 크게 늘고 있다.한편 대부분의 그룹들은 하반기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동결할 방침이다.
◇필기대신 면접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23일 본지조사에 따르면 10대그룹 가운데 현대.대우.선경.한화.롯데그룹은 아예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삼성.LG.쌍용.기아그룹등 10대그룹중 한진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도 직무능력평가를 위한 검사를 할 뿐 필기시험은 폐지했다.그 대신 대그룹들은 기존의 면접시험을 실무자및 임원면접등으로 세분해 다양한 질문공세로 응시자들의 일반적 자질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는 1차 실무자면접에 과장급이하 면접관들을 참여시켜 국제감각.창의성.적극성등을 평가할 계획이며 2차 임원면접에선 인간성.성실도등을 체크한다.
특히 학력등 응시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면접관들이 응시자들에 대한 아무런 자료 없이 면접에 참가시키는 「블라인드면접」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학력제한을 철폐한 삼성은 올해도 지성.인성.지능지수등을 검사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 와 두번의 면접을 실시한다.
1차면접은 인성테스트를 하고 2차면접은 발표력을 본다.
쌍용그룹의 ㈜쌍용은 무역회사라는 특성상 영어로 면접을 진행할계획이며 대우.한라그룹도 국제감각을 체크하기 위해 면접시험중 영어등 외국어로 질문할 예정이다.한솔그룹은 실무진이 면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응시자들끼리 일정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게하는 다차원면접을 치른다.
한일그룹은 필기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면접때 전공지식을 테스트한다. ◇인터네트 채용과 상시채용이 보편화되고 있다=현대.삼성등 10대그룹 전부와 금호.두산.동부.벽산.고합.한일등 나머지 30대그룹중 대부분이 인터네트에 고유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응시원서접수부터 합격자통보까지 PC통신을 통해 실시할 방 침이다. 응시자들은 각 그룹의 인터네트주소를 파악,PC통신을 이용해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취업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PC통신을 통해 연중 취업응시자들을 접수해두었다 신규 채용수요가 발생할때마다 면접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사원을 뽑는 상시채용제도 확산되고 있다.한보그룹이 올 봄부터 상시채용을 실시하고있으며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승무원을 이 방법으로 뽑고 있다.또선경그룹은 그동안의 추천제 채용 대신 하반기부터 전 계열사에 상시채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반기 취업문도 좁다=경기침체등의 예상으로 삼성.선경.기아.롯데.동국제강.금호그룹은 하반기 채용규모를 작년수준으로 동결시킬 계획이다.
현대.LG그룹은 채용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사관계자들은 작년보다 다소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작년 하반기 1천5백명을 채용했던 대우그룹은 올 하반기엔 33%가 많은2천명가량 뽑는다.
임봉수.박경덕.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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