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AT&T 사장서 무명기업으로 옮긴 맨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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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의 초대형 기업인 미국전신전화(AT&T)의 앨릭스 맨들(52)사장이 사상 최고의 대우를 받고 무명의 신생기업 사장으로자리를 옮겨 월가(街)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워싱턴의 어소시에이티드 커뮤니케이션스 LLC라는 정보통신회사 가 AT&T의유력한 차기 회장감이었던 그를 영입하면서 약속한 대우는 엄청나다.우선 계약금을 2천만달러(약 1백60억원)로 정하고,연봉 1백만달러(약 8억원)와 세번째 대주주가 될 정도의 많은 회사주식을 준다는 것이다.여기에다 앞으 로 이 회사 가치상승분의 18%를 무조건 차지하도록 돼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그에게 돌아갈 몫은 자그마치 1억1천만달러(약 8백80억원)에 달한다.월가의 표현대로 농구스타 섀킬 오닐의 수입이 푼돈처럼 보일 정도다. 주변에서는 맨들의 전직을 꼭 돈 욕심 때문만으로는 보지 않는 것같다.노리던 회장 승계가 현 로버트 앨런 회장이 최소한4년은 더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무위로 돌아간데다,최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동안 내부갈등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맨들 자신은 이같은 불화설을 부인하고 있다.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신생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라는 얘기다.꽉 짜여진 초대형 기업은 공격보다 수성에 익숙해 최고경영자라 하더라도 역량 발휘에 한계가 있고,성취감을 맛보기어렵다는 설명이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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