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현대에 7대3으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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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현대와 한화의 연장 12회 접전은 3루수 권준헌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3-3으로 맞선 연장 12회 2사 1,2루.
한화 2번 이영우는 홈플레이트 위로 높이 뜨는 평범한 플라이볼을 쳤다.타구는 2루주자가 습관처럼 홈으로 뛰어들어올 때까지허공에 떠있는 높은 타구.그러나 상황은 현대 3루수 권준헌이 볼을 잡겠다고 홈으로 뛰어들며 돌변했다.
권의 쇄도로 주춤한 포수 장광호와 1루수 김경기가 움찔하는 사이 타구는 장광호의 발밑으로 속절없이 떨어졌고 2루주자 김주성은 여유있게 홈을 밟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한화 구대성과 최고 마무리투수의 자존심을 건 연장 맞대결을펼치던 현대 정명원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또 한화 3번 홍원기는 넋이 나간 정명원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왼쪽담장으로 넘겨버려 「그래도 혹시나」하던 현대 벤치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단 한개의 결정적인 실수로 최소한 무승부를 눈앞에 두었던 정명원은 패전,팀은 올시즌 최초의 4연패.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3위 한화의 추격에 반게임차로 몰리게 됐다는 것.
현대는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다.
3-1로 뒤지던 한화는 6회 2사 1루에서 송지만의 좌월 2루타와 이강돈의 우중월 2루타로 동점추격에 성공했다.
현대는 연장 11회 하득인.박재홍의 연속안타로 이룬 무사 1,2루에서 김경기의 보내기 번트가 투수에게 직접 잡혀 더블플레이당한 뒤 1회를 못버티고 무너졌다.
현대 김인호는 1-1로 맞선 5회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18일 해태전 이후 두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패배로 빛을잃었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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