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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지구 위성자료 취득시스템 구축-기상청 視力 크게 좋아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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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좀더 멀리서,좀더 자세히 본다」.육안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인공위성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
그간 흐릿한 「눈」으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내다봐야만 했던 우리 기상청의 「시력」이 머지않아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우리 상공을 좀더 자세히 깊이 있게 내다보고 있는 외국의 인공위성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기상연구소는 최근 미국등과 공동으로 전지구 위성자료 취득시스템(WetNet)을 구축한데 이어 이들 시스템에서 얻은 자료 를 실제 일기예보에 응용하기 위해 올해말을 목표로 소프트웨어등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이 일기예보를 위해 의존하고 있는 위성은 미국 해양대기국(NOAA)의 인공위성과 일본의 정지기상위성(GMS)등 2종류.
이중 NOAA위성은 한반도를 중국 서부와 일본 동부를 포함한비교적 협소한 지역만을 관측하는 단점이 있고,GMS는 적도 상공에 위치해 한반도와 같이 중위도 지역의 날씨변화를 예측하는데는 정확도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WetNet는 미 국방부의 극궤도위성인 DMSP에 탑재된 고성능 센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예컨대 이 위성은 기존 기상위성으로는불가능했던 식생과 토양내 수분등의 측정이 가능할 뿐더러 중.장기적(수개월~수년)으로 대기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해상의 증발량 변화까지 알아낼수 있다.기상연구소 원격탐사연구실 서애숙(徐愛淑)실장은 『우리나라 인근은 물론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기상변화도 한반도 기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WetNet를 이용하면 즉시 다른 지역의 기상변화와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연구소는 내년중으로 위성자료와 함께 레이더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소규모 악(惡)기상의 예보 등에 응용할 계획이다.
90년7월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전지구의 수문(水文)자료를 인터네트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환토록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름 그대로 땅이든 바다든 식생(植生)이든 지구상의 물이 어떻게 순환하며 기상변화를 초래 하는지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이 네트워크의 핵심인 미 국방부의 DMSP위성은 지구상공 8백33㎞에서 하루 약 14바퀴를 돌며 계속 관측자료를 보내오고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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