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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3만 명 바닷바람 즐기며 가을을 거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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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 1000만 명 걷기 대회’가 열린 28일 오전 3만여 명의 참가자가 부산 광안대교를 가득 메워 장관을 이뤘다. 걷기대회는 오전 10시 벡스코 앞 올림픽 동산 광장을 출발, 광안대교 상판 주탑까지 왕복하는 6.5㎞ 구간에서 펼쳐졌다. [김경빈 기자]

지구촌 온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세계 1000만 명 걷기 대회’가 2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부산 올림픽동산~광안대교 주탑 간 6.5㎞ 구간에서 진행됐다. 3만여 부산시민들은 행사에 나온 허남식 부산시장, 이상희 세계사회체육연맹회장, 안성기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홍보대사(영화배우), 세계사회체육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과 함께 걷고 사진을 찍으며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허 시장은 “부산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제전을 계기로 전 세계인이 서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2008 세계사회체육대회와 1000만 명 걷기 대회가 세계 평화와 화합에 기여하고, 부산을 세계적 선진 도시로 이끌어가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광안대교 입구에서 수백 명의 어린이·어른 등 부산시민들이 “반갑다”며 다가오자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걷기 대회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회 세계사회체육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사회체육대회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통과 미래의 어울림’을 주제로 105개국에서 7000여 명(외국 3000명)이 나서 전통 스포츠·댄스·곡예·e-스포츠 등 18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루고 있다.

◆기금 2000만원은 유니세프에 전달=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기부한 세계아동복지기금 2000만원은 이상희 회장을 통해 유니세프 측에 전달됐다. 이 회장은 “참가한 모든 시민들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며 세계인들의 건강에도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늘 걷기 대회가 엄청난 열기 속에 진행돼 전 세계에 걷기 운동 붐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부산 개금동 개원유치원에서는 원생과 학부모 50여 명이 캐릭터 인형을 앞세우고 걸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 지구촌 기아 어린이를 돕는 취지에 공감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 곽혜진씨는 8년째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맹인안내견과 함께했다. 곽씨는 “편안하게 대로를 걸을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앞으로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1000만 명 걷기대회’에 참석한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 허남식 부산시장, 홍석현 대회장(중앙일보 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안성기씨, 세계사회체육연맹 미트라 루히데코르디(이란) 이사, 이상희 세계사회체육연맹 회장, 배덕광 해운대 구청장(오른쪽부터)이 3만여 시민과 함께 광안대교 위를 걷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민 배우’ 안성기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안씨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와서 광안대교를 승용차로 건너면서 ‘여기를 한번 걸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꿈을 이뤘다”며 “시민들과 함께 걷고, 유니세프에 기금을 전달할 수도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도 “엄청난 열기에 깜짝 놀랐다. 유니세프도 매년 36개 선진국이 참여하는 걷기 대회를 내년에 창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축제 분위기=참가자들은 덴마크 체조팀의 리드로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푼 뒤 출발했다. 광안대교 입구에서는 축포와 풍선이 터지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만 명의 인파가 광안대교를 뒤덮은 모습은 장관이었다.

시민들은 광안대교 3차선 도로를 활보하며 사진을 찍고 포도·배·김밥 등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광안대교 위에서 가을의 바닷바람을 마음껏 즐겼다.

부산=김상진·정영재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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