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최광수(48·동아제약)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 1월 교통사고를 당해 시즌 내내 부진했던 그는 28일 경기도 가평의 가평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KPGA 투어 삼성베네스트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최광수가 10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가평=뉴시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출고한 지 1년도 안 된 벤츠 승용차를 폐차시켜야 할 정도로 대형사고였다고 한다. 갈비뼈 4개와 손가락 4개, 이가 여러 개 부러졌고 올 상반기엔 아예 대회에 나오지도 못했다. “아직도 손가락이 자꾸 빠진다”는 그는 왼손 약지의 관절이 함몰되어 보이지 않았다. 상금왕을 네 번이나 했던 최광수가 올 시즌 들어 이 대회 전까지 번 상금은 1600만원에 불과했다.
챔피언 조에서 같이 경기한 그의 동반자 송기준과 강경술은 스물한 살로, 역시 프로골퍼인 최광수의 아들 최형규와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그는 “경기 전 아들이 ‘저랑 경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하시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히려 아빠를 챙겼다”며 대견해했다. 우승은 6언더파로 송기준과 연장에 들어가 첫 홀에서 이긴 앤드루 매킨지(호주)가 차지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