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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독사’ 최광수, 부활의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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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젊은 선수들하고 (드라이브샷) 거리 차이가 20야드쯤 났는데 교통사고 이후엔 50야드 정도로 늘어난 것 같아요. 허허.”

‘독사’ 최광수(48·동아제약)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 1월 교통사고를 당해 시즌 내내 부진했던 그는 28일 경기도 가평의 가평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KPGA 투어 삼성베네스트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최광수가 10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가평=뉴시스]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날 2오버파를 치면서 순위가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그는 “교통사고가 났을 땐 죽는 줄 알았고 영원히 골프를 못할 줄 알았는데 이 정도도 충분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출고한 지 1년도 안 된 벤츠 승용차를 폐차시켜야 할 정도로 대형사고였다고 한다. 갈비뼈 4개와 손가락 4개, 이가 여러 개 부러졌고 올 상반기엔 아예 대회에 나오지도 못했다. “아직도 손가락이 자꾸 빠진다”는 그는 왼손 약지의 관절이 함몰되어 보이지 않았다. 상금왕을 네 번이나 했던 최광수가 올 시즌 들어 이 대회 전까지 번 상금은 1600만원에 불과했다.

챔피언 조에서 같이 경기한 그의 동반자 송기준과 강경술은 스물한 살로, 역시 프로골퍼인 최광수의 아들 최형규와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그는 “경기 전 아들이 ‘저랑 경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하시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히려 아빠를 챙겼다”며 대견해했다. 우승은 6언더파로 송기준과 연장에 들어가 첫 홀에서 이긴 앤드루 매킨지(호주)가 차지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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