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크 웃돈 최고 1억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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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해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열풍에 불을 댕겼던 용산 시티파크의 웃돈이 크게 빠지고 있다. 대부분 평형에서 지난달 1~2일 계약 당시보다 5000만~1억원가량 빠졌지만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뜸하다.

1단지 55평형 로열층은 계약 당시만 해도 웃돈이 4억4000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지금은 9000만원 떨어진 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단지 69평형 로열층 웃돈은 4억~4억5000만원선, 43평형도 2억5000만원선으로 한달 전보다 5000만~1억원 떨어졌다. 계약 당시 웃돈이 2억5000만원을 뛰어넘었던 44평형 중간층은 1억7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인근 P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 후 웃돈을 많이 받으려고 하던 일부 분양권 소유자가 거래가 안 되자 호가를 낮춰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계에선 계약을 앞두고 일부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이 물건을 확보한 뒤 이를 처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웃돈을 올렸으나 계약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시티파크의 웃돈이 더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 한 중개업자는 "시티파크 분양권을 산 사람들은 입주 후에나 팔 수 있어 단기 차익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만으로 호가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일 현재 시티파크 일반분양분 760가구(오피스텔 141실 포함) 가운데 110가구(실)가 전매됐으며, 청약 부적격자로 당첨이 취소된 102동 303호 69평형과 103동 3905호 55평형 2가구를 최근 세계일보에 넘겼다고 시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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