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축제 성황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밤에"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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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여기에 오려고 보충수업도 미리 다 받고요,가족여행도 포기했어요.』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가족마을」행사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용평리조트.경남 통영시에서 올라온 김현숙(16.통영여고2학년)양은 『막상 와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스스로 내린 결 정에흡족해했다.김양은 누구보다 『별밤』의 열성팬.지방에 살기 때문에 서울에서 방송되는 이문세의 『별밤』은 못듣고 있어 아쉽지만마산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별밤』을 들으며 커가는 꿈많은 소녀다. 「별밤가족마을」은 김양과 같은 전국의 『별밤』애청자들이 매년 여름 한자리에 모여 공개방송에도 참여하면서 야영하는 축제.비용은 물론 무료다.시작된지 12년째가 되는 올해엔 전국각지의 남녀 고교1,2학년생 1천5백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별밤』이 곧 방송 1만회를 앞두고 있어 축제분위기가 더했다.
『엽서를 통해 선발을 하는데 통영지역에서는 저하고 친구 둘만이 됐어요.아마 소개서를 잘 써서 그런가 봐요.』 겨울철 스키장으로 쓰이는 드넓은 초원위에 쳐진 텐트만도 3백여개.마치 들꽃이 핀 것처럼 텐트촌의 계곡은 장관을 이뤘다.
『모두 42개조로 나눠 낮에는 토론도 하고 인기가수들과 레크리에이션도 해요.맘속으로 동경하던 연예인들을 직접 보니 그냥 언니.오빠같더라고요.』 하지만 김양이 이 행사중 제일 몰입하는프로는 밤에 펼쳐지는 공개방송이다.15일 밤8시부터 열린 첫날김양은 「제일 좋아하는」탤런트겸 가수인 김민종을 만났다.터보.
R.ef.클론.이예린도 봤고 바쁜 일정에 시간을 쪼개 이 자리에 참 석한 탤런트 김지호를 만난 것은 행운중의 행운이었다.
공개방송이 끝나고 김양은 『선뜻 캠프참가를 허락해준 엄마.아버지가 새삼 고맙다』며 『집에 돌아가면 더욱 착한 딸이 되겠다』고 촘촘히 박힌 밤하늘의 별을 보며 꼭꼭 다짐했다.
점점 청소년대상 방송의 역기능이 부각되는 요즘 「별밤가족마을」축제는 청취자참여 프로그램의 한 모범이 될만큼 내용과 성격이분명했다.아마 곧 방송 1만회를 앞둔 『별밤』의 저력이 아닌가싶다.이번 「별밤가족마을」공개방송 녹화분은 1 7,18일 『별밤』시간에 방송된다.
용평=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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