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해태 김경기 연장12회 결승타 현대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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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현대가 난공불락의 조계현을 무너뜨리며 선두 해태에 일격을 가했다. 현대는 0-0으로 맞선 연장 12회 무사2루에서 4번 김경기의 천금같은 끝내기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려 1-0으로 해태를 울렸다.더불어 5월16일 이후 12연승 무패를 기록하던 해태 에이스 조계현은 꼭 석달만에 연승행진을 마감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정민태와 조계현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근래 보기 드물게 불꽃을 튀긴 멋진 투수전.
정민태는 최고구속 1백44㎞의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조계현 역시 특유의 현란한 변화구로 현대타자들을 요리했다.
연장 12회동안 정민태는 4안타에 삼진 11개,조계현은 3개의빗맞은 안타 포함 7안타에 삼진 9개.
그러나 승부는 이들의 투구보다 수비에서 판가름났다.
정민태는 7회 무사1루에서 이건열의 투수앞 강습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한데 이어 9회에도 1사1루에서 홍현우의 잘맞은 타구를 병살타로 만들며 위기를 벗어났다.반면 조계현은 연장 12회 박재홍이 친 힘없는 원바운드 타구를 어이없이 떨어뜨려 1루에 내보낸뒤 도루를 허용한데 이어 뼈아픈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또 1회초 무사2루의 기회를 놓친 해태는 6회 김종국의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현대 3루수 권준헌의 실책으로 1사1,2루에서 2번 박재벌과 3번 박재용이 범타로 물러나 선취득점의기회를 놓치고 무릎을 꿇었다.
해태 포수 최해식은 2회 번개같은 송구로 현대 1루주자를 잡아낸 것을 비롯해 5회 장광호,7회 이종호의 도루를 잡아내고도연장 12회 박재홍을 간발의 차로 놓쳐 고개를 떨궈야했다.
현대는 14일 쌍방울과의 더블헤더 2차전 9회부터 이날 연장11회까지 30이닝 연속 무득점 끝에 귀중한 첫득점을 극적인 끝내기 결승점으로 기록했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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