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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추모비앞서 本행사 돌입-北측강행판문점범민족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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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은 14일 오전 90년 범민족대회 시작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제7차 범민족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표로 밀입북한 유세홍.도종화씨등 2명을 포함한 북측대표단.해외동포등 7백50여명은 이날 오전8시50분쯤 버스 20여대를 이용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지역인 판문각에 도착한 뒤 곧바로 범민족대회 행사 에 들어갔다. 북한측은 『우리의 소원』등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행사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9시30분쯤 범민족대회 깃발을 게양.
13일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진행된 김일성동상 꽃바구니 증정식과 시가행진에도 참석했던 밀입북대학생 柳씨의 축하연설에 이어 해외준비위 유태형단장은 『남한측이 범민족대회 서울개최를 불허해부득이 서울과 평양, 중국 선양(瀋陽)에서 공동 개최하게 됐다』며 한국정부를 비난.
…개막식후 참석자들은 오전10시 판문각 우측에 세워져 있는 김일성추모비 앞 광장에 집결해 범민족대회 본행사에 돌입.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인 김용순(金容淳)은 축사에서 『자주적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가장 절박한 위업』이라며 『북과 남,해외동포들이 일심단결해 조국통일을 위해 투쟁하자』고 선동.이어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장 백남준(白 南俊)은 축하연설에서 『김정일동지를 받들어 통일의 길로 나가자』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
…오전10시40분쯤 다시 판문점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구속된 남조선 통일애국인사들의 석방을 위한 연대성 집회」를 개최.
참가자들은 지난해 방북했다가 구속된 고 문익환목사의 부인 박용길씨등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안기부 해체등을 주장했는데 특히 이 집회에는 김용순비서와 백남준외에 조평통 부위원장인 안병수.여연구씨등도 참석해 북한측이 이 집회를 어느 정도 중시하는가를 엿보게 했다.
11시30분쯤 「구속된 통일인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참가자들은 범민족대회 깃발을 앞세우고 판문각 뒤편으로 퇴장했고잠시후 북한측은 판문각에 설치했던 플래카드와 깃발등을 철거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군용트럭에 싣고 이동.참석자 들도 버스에 나눠 타고 낮12시25분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완전 철수.
밀입북한 한총련대표 2명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귀환하려는 행동을 단 한차례도 시도하지 않고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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