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 65.4% "노후가 불안하다"

중앙일보

입력

조계종 스님들의 65.4%가 노후에 대한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은 것은 노후에 얻게 될 병고로 인한 의료비용과 주거지, 경제문제 등이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법안)와 법보신문이 지난달 전국 교구본ㆍ말사 및 강원, 중앙종무기관 소임 스님 등 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승려노후복지에 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다.

조사결과 응답자 가운데 23.8%는 노후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정도는 신분과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노후생활 염려’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비구니 스님들은 무려 82%가 ‘염려한다’ 또는 ‘매우 염려한다’고 답해 비구 스님 66.9%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스님들의 노후 복지에 대한 불안감 정도는 2001년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시행한 ‘조계종 승려 노후복지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9.2%가 ‘걱정된다’고 답한 이후 종단 차원에서 수 차례에 걸쳐 승려노후복지 대책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6%나 더 높아졌다.

스님들은 또 개인적인 노후불안 요소로 거처안정(25%), 생활비(23.2%), 질병치료(21.8%) 등의 순으로 꼽아 사실상 의식주 문제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후대책은 국가보험(37.7%)이었다. 사설사암운영(15.2%), 사유재산 소유(12.3%)가 그 뒤를 이었다.
스님들은 또 노후대책이 없기 때문에 수행에 전념하기 어렵고(29.8%), 개인재산을 축적(26.1%)하는가 하면 사설사암이 증가(14.1%)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