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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송아리 '해피 버스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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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번째 생일인 지난 1일(현지시간) 단독선두에 나선 송아리가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축하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스톡브리지 AP=연합]

4명의 한국 여자골퍼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칙필A 채리티 챔피언십 3라운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는 'BIRTHDAY SONG'이란 글자가 새겨졌다. 이날 18세 생일을 맞은 송아리(18.빈폴골프)가 단독선두를 달리자 주최 측이 그의 이름을 딴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린 것이다.

이어 김미현(27.KTF)이 단독 2위, 박지은(25)과 박세리(27.CJ)가 공동 3위다.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날 샷 대결을 거의 한국선수들끼리 할 판이다.

송아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냈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틀 연속 선두다. 40개홀 연속 노 보기 행진도 이어갔다. 그가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킬 경우 1952년 사라소타 오픈에서 말린 헤이지(미국)가 세운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8세14일)을 갈아치우게 된다.

'18세가 돼 기쁘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3라운드 경기를 치른 송아리는 "이렇게 기쁜 생일은 처음이다. 많은 사람이 생일을 축하해줬는데 마지막 날 우승해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아리는 3일 새벽 김미현.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한 조에서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김미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 합계 10언더파를 쳤다. 그 한타 차 뒤로 박지은과 박세리, 그리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6명이 쫓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인 박세리는 이날 4언더파(버디 6, 보기 2개), 박지은은 1언더파(버디 4, 보기 3개)를 쳤다.

박지은과 박세리는 비교적 쉬운 18번홀(파5)에서 티샷한 공을 각각 물에 빠뜨린 것이 아쉬웠다. 박세리는 가까스로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박지은은 1.5m 거리의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다.

하지만 3라운드만 되면 어느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골프 여제' 소렌스탐의 뒷심도 빼놓을 수 없는 막판 관전거리다. 올시즌 2승을 거둔 그는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치며 전날 공동 19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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